금리·양도세·보유세 3角파고에… 한풀 꺾인 강남아파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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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고 양도세 重課에
지방선거뒤 보유세인상 예고

거래 한산 속 급매물 나오고
보름새 최대 2억 떨어진 곳도

업계 “너무 올랐단 인식 퍼져
다주택자 매물 계속 나올 것”

1월 말부터 2월 들어서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 주요아파트 실거래가격의 하향보합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양도소득세 중과에 이어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인상이 예상되면서 ‘강남 집값’이 한풀 꺾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올 1~2월 아파트 실거래가 (계약일 기준)를 살펴본 결과, 강남권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2월 들어 거래 신고된 일부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거나 보합세로 나타났다.

강남구 일원동 샘터마을 아파트 134.4㎡(4층)의 경우 지난 1월 24일 17억9000만 원에 매매됐으나 2월 6일에는 이보다 더 큰 면적 대인 152.7㎡ (13층)가 2억4000만 원 이상 낮은 15억5000만 원에 팔린 것으로 신고됐다. 중개 업계에서는 ‘급매물’이 팔린 것으로 분석했다. 인근 수서동의 강남 데시앙 포래 84.9㎡ (10층)도 1월 11일 11억4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같은 달 29일에는 4500만 원이 떨어진 10억9500만 원(5층)에 팔렸다. 또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172.4㎡(27층)도 1월 11일 15억9000만 원에 팔렸으나 2월 5일에는 14억 원(10층)에 매도됐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아파트 56.9㎡ (6층)는 1월 6일 12억 원에 매매됐으나 같은달 25일에는 5000만 원 하락한 11억5000만 원에 팔렸다. 또 인근 경남아파트 73.5㎡(7층)는 1월 10일 16억4999만 원에 팔렸으나 같은 달 25일에는 2억 원가량 떨어진 14억8000만 원에 매매됐다. 서초동 서초래미안 84.9㎡(17층 )도 1월 2일 13억1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같은 달 18일에는 13억 원(12층)에 팔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 리센츠 27.6㎡(13층 )도 1월 9일 6억4600만 원에 매매됐으나 2월 8일 같은 층이 6억3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25일 84.9㎡(8층)가 9억 원에 팔린 방이동 대림아파트도 두 달 동안 등락 없이 2월에 9억 원(9층)에 거래됐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1월 말~2월 들어 급매물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며 “강남권 집값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올해 부동산 시장 환경은 금리와 양도세, 보유세 등 리스크(위험)가 상존하고 있다”며 “2월 말부터 나오는 다주택자 매물이 향후 주택시장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