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韓 바나나, 日 딸기…‘간식시간’은 또 다른 작전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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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5엔드후 5분 휴식시간
부담없는 과일로 체력 보충

컬링 경기 중 ‘간식’ 시간이 따로 있다?

지난 15일 한국과 일본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2차 예선 5엔드가 끝난 뒤 주어진 휴식시간에 양 팀 선수들이 과일을 먹으며 의견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일본 NHK는 ‘간식 시간’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트위터에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바나나를 나눠 먹는 한국대표팀(왼쪽 사진), 동그랗게 모여앉아 딸기를 먹는 일본대표팀(오른쪽)이 담겨 있다. NHK는 “컬링 선수들은 항상 이 시간에 간식을 먹기 때문에 5엔드가 끝나면 ‘오늘은 뭘 먹을까’가 대화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네티즌은 “한국은 바나나, 일본은 딸기를 먹는다는 걸 알았다. 여자회(여성들의 모임을 가리키는 일본식 표현)를 보는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컬링에선 양 팀이 각각 8개의 스톤을 던지는 ‘엔드’가 10차례 진행된다. 10엔드를 모두 마칠 때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구력이 필요하다. 단시간 내에 폭발적인 힘을 사용해야 하는 종목은 아니지만, 경기 내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치밀한 작전을 구사해야 한다. 또 브룸이라 불리는 솔로 얼음 표면을 문지르는 스위핑을 하는 등 길이 45.72m, 너비 5m의 컬링 시트에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기에 체력 소모가 심하다.

5엔드가 끝나고 주어지는 단 5분의 휴식시간이 소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휴식시간에 먹는 음식 종류에 대한 규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고, 부담스럽지 않은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먹는다. 장반석 MBC 컬링 해설위원은 “휴식시간을 기점으로 집중력 등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5엔드 이후로 반전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며 “휴식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건 컬링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릉 =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