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행열차’ 타고… 여·야 ‘GM 직격탄’ 호남 달래기 경쟁

바른미래,전주 첫 현장최고위
민평당, GM 군산노조와 면담
민주당, TF가동 野공세 차단

여야가 19일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직격탄을 맞은 호남을 방문하고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호남 민심 달래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규모 실업 전망 등 이번 사태가 호남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에 지지 기반을 두고 있는 정당이 수습책 마련을 위한 주도권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창당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전북 전주에서 개최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첫 번째 현장 최고위를 전북에서 개최한 이유는 당면한 한국지엠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의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 논의 시 반드시 군산공장 가동이 전제돼야 하고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및 고용재난 지역 지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적신호인 만큼 정부가 자동차산업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여러 산업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민평당은 오후 국회에서 한국지엠 군산 노조를 면담한 뒤 특별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는 통화에서 “군산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멈춰선 데 이어 이번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호남이 차별받고 소외당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예고된 사태에도 일자리를 강조한 문재인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는데 이번 간담회를 통해 당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 등 민평당 지도부는 이번 주 군산을 방문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이번 사태를 문재인 정부 실정으로 규정하고 정부·여당을 겨냥해 공세를 이어갔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한다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는 듯한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한가롭게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를 볼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국지엠 사태 대책 마련을 위해 구성된 당내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하면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TF는 이날 오후 한국지엠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면담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전주 = 이근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