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악재?… 무안공항엔 ‘藥’됐다

日·필리핀·대만 등으로 다변화
끊겼던 中 상하이 노선도 재개
올 사상최대 50만명 이용 기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여파로 중국 정기 노선이 모두 끊긴 무안국제공항이 항공노선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 결과, 올해 사상 최대인 50만여 명의 이용객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오히려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국제선 정기노선이 한 편도 없는 무안국제공항에 오는 3월 말 4개 국제선 정기노선이 취항할 예정이다.

일본 기타큐슈(北九州)를 오가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부정기 노선이 3월 27일부터 주 3회(화·금·일요일) 정기 노선으로 전환된다. 필리핀 항공사 팬퍼시픽이 각각 운항하는 무안∼세부 노선은 3월 28일부터 주 2회(수·토), 무안∼보라카이 노선은 3월 29일부터 주 2회(목·일) 오간다. 지난해 5월 ‘사드 보복’ 여파로 중단됐던 동방항공의 무안∼상하이(上海) 노선도 3월 28일부터 주 2회(수·토) 운항한다. 지난해 11월 중단된 무안∼베이징(北京)을 포함해 2개뿐이었던 국제선 노선의 운항이 모두 중단돼 자칫 ‘전세기 공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지만 이제는 정기 노선이 4개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8개 해외 도시를 오갔던 부정기 노선도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일본 가고시마(鹿兒島)·삿포로(札幌)·오사카(大阪), 베트남 하노이·호찌민·다낭, 대만 타이베이(臺北) 등 노선은 신설 또는 증편 운항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다 국내 소형항공사 에어필립이 무안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오는 4월 12일부터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어서 활성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무안국제공항의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사드 보복’ 전후였던 2016년의 32만1675명, 2017년 29만8016명에 비해 60∼70%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위기감을 느껴 항공 노선을 다변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한 덕분”이라며 “앞으로 광주공항이 무안공항으로 통합되고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이용객은 더욱 폭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