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수익성 글쎄”… 투자 멈칫거리는 해외 이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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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당 매출 자신 없어”
일부 업체 초기투자 발 빼

5G 적용될 자율주행차 등
B2B 상용화 시차문제까지
연구기관도 “지나친 환상”

5세대(G) 네트워크 투자 ‘속도 조절’을 선언한 이동통신사가 등장,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5G 구축이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투자비는 많이 들지만,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증가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점, 자율주행차 등 5G 시대 이통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되는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의 개화 시기가 5G 상용화 시점과 차이가 있어 초기 수익성 확보에 난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LG경제연구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이통사 텔레노어의 시그베 브레케 대표는 최근 “5G만의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들여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이통사 텔레포니카도 5G를 점진적이며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상빙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5G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성숙할 때까지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겠다”라고 언급했다. ARPU 증가를 확신하지 못한 상황에서 초기부터 5G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이는 이동통신 연구기관 리씽크 테크놀로지 리서치 측이 “5G에 대해 지나친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이 5G를 통해 초고해상도(UHD) 방송을 본들 과연 이에 대한 ‘지불 의향’을 보일 것인가”라고 지적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2019∼2020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과 소비자 영역(B2C) 중심의 5G와 이에 기반한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등 B2B 서비스의 상용화가 최소 5년 이상의 시차가 난다는 점도 이통사들이 속도 조절에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B2C가 중심이 됐던 4G LTE와는 달리 5G부터는 B2B 영역이 이통사의 새로운 먹거리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신기술 하이프 사이클(기술 성숙도 지표)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자리 잡는 데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된 기술들도 5∼1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장재현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5G 조기 확산을 위해서는) 콘텐츠 이용 부담을 낮추고 데이터 이용량을 늘릴 수 있는 ‘제로 레이팅(데이터 이용료 감면 서비스)’ 등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