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환경’ 평창 동계 올림픽… ‘온실가스 배출 제로’ 달성

평창동계올림픽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달성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앞서 올림픽 준비 및 대회 기간 중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159만t 전량을 감축 또는 상쇄해, 평창올림픽을 ‘탄소(주요 온실가스) 없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국제 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

20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에 따르면, 올림픽 공사 기간인 2012년부터 올림픽 개최 기간 사이 온실가스 배출 추정량 159만5847t 중 약 40만t은 경기장 태양광·지열 발전 설비 구축, 친환경 교통 인프라인 고속철도와 전기차·수소차 운영으로 감축했다. 나머지 119만t 역시 민간 및 공공부문에서 ‘탄소배출권’을 자발적으로 기부받아 모두 상쇄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종 보고서는 4월에 나오기 때문에 최종 수치는 아직 확정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예상으로는 이미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며 “평창올림픽은 최초로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를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산정했고 이를 모두 감축·상쇄한 첫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장 및 교통 시설 건설에 89만2258t, 선수·취재진·관람객 등 숙박 및 이동에 48만6850t, 경기 대회 기간 중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21만6739t으로 추산됐다. 조직위는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감축 및 탄소배출권 자발적 기부 사업을 통해 총 165만t(목표 대비 103.8%)을 감축·상쇄하는 데 성공했다. 평창올림픽으로 온실가스 159만5847t이 배출되지만, 민간 및 공공부문에서 평창올림픽에 탄소배출권을 기부한 만큼의 분량을 배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평창올림픽의 온실가스와 상쇄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최를 통해 환경파괴 및 온실가스 배출이 문제가 되자 1994년 ‘환경’을 올림픽 3대 정신 중 하나로 채택한 바 있다. 이후 많은 올림픽 개최 도시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배출량을 국제표준에 맞춰 산정하지 않거나 탄소배출권을 기부받지 못해 ‘온실가스 배출 0’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