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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20일(火)
서지혜 “짠한 짝사랑은 끝… 다음 작품에선 사랑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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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흑기사’샤론役 서지혜

“짝사랑 말고, 사랑받고 싶어요.”

SBS 드라마 ‘흑기사’를 마친 배우 서지혜(34·사진)의 바람이다. 작품 밖이 아니라 작품 속에서다. 이 드라마를 비롯해 ‘질투의 화신’ ‘그래, 그런 거야’ 등 최근작을 살펴보면 서지혜는 주로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갈구하는 입장이었다. ‘흑기사’에서도 불로불사(不老不死)의 몸으로 200여 년간 살며 한 남자의 사랑을 원하지만 이를 얻지 못하는 ‘샤론’ 역을 맡아 열연한 그를 서울 한남동 에타에서 만났다.

“유독 짝사랑에 그치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던 것 같아요. ‘흑기사’에서도 혼자만의 사랑이었죠. 그런 모습은 제가 봐도 ‘짠내’가 나요. 비록 연기지만 섭섭할 때도 있어요. ‘나도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웃으며) 다음 작품에서는 꼭 서로 사랑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긴 생머리가 유독 잘 어울리는 서지혜는 지적인 느낌을 주는 전문직 캐릭터를 자주 맡았다. 검사, 앵커, 영어강사 등을 거쳐 이번에는 디자이너였다. 20대 초반 데뷔 후 청순함을 강조하며 이미지로 승부하던 서지혜는 이제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연기로 승부를 거는 ‘배우’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20대 때보다는 30대 접어들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졌어요. 20대 때는 정말 연기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열정과 패기 하나만 믿고 덤볐던 것 같아요. 그래서 30대가 되면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배역 하나 하나를 대충 넘기는 게 아니라 더 깊게 들어가고 싶어졌어요. 대중도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방송 초반 화제를 모았던 ‘흑기사’는 밋밋한 전개와 진부한 인물 설정 등으로 혹평을 받았다. 그 속에서 양장점을 배경으로 티격태격하던 서지혜와 장미희의 연기 궁합이 더 이목을 끌었다. 서지혜가 이 드라마의 최대수혜자이며 ‘숨은 주인공’이라는 평도 나왔다. 서지혜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결코 싫지 않은 평이었을 법하다.

“과찬이죠. 물론 시청자들이 샤론을 좋게 봐주신 거니 제게는 감사한 일이에요. 샤론은 단순히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가 아니라, 나름의 이유를 가진 애처로운 캐릭터였기 때문에 대중의 공감을 산 거라 생각해요. 보고 있으면 ‘짠하다’는 생각이 드는 인물이었죠.”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 후 어느덧 연기 경력 15년차가 된 서지혜. 찜질방 마니아를 자처하는 그는 “몸을 지지고 땀을 흘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며 나이 들어가는 것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만약 ‘흑기사’ 속 샤론처럼 200년을 살 수 있다면 서지혜는 어떤 모습이고 싶을까?

“지금 나이가 딱 좋아요. 성숙미가 보이고 여성미가 흐르는 30대 초반이 가장 예쁜 나이인 것 같아요. 이 모습을 오랫동안 유지하면 좋겠어요. 주변에서 결혼 얘기도 꺼내는데 이제 저도 연애 좀 해보려 해요. 15년간 스캔들 한 번 없었다고요? 동종업계 사람, 유명인을 만나지 않는 것이 비결이었어요, 하하.”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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