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정당 AfD, 사민당 처음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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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6%로 0.5%P 앞서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전국 지지율이 155년 역사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지지율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AfD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에 이은 전국 2위 정당으로 올라섰다.

20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일간 빌트가 전문기관 ‘인자’에 의뢰해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AfD는 16%의 지지율을 얻어, 15.5%에 그친 사민당을 추월했다. AfD가 사민당을 전국 지지율에서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AfD가 전국 2위 정당으로 기록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기민·기사연합은 사민당의 두 배에 이르는 32%를 기록했고, 그 밖에 녹색당이 13%, 좌파당이 11%, 자유민주당이 9%를 얻었다. 빌트는 “사민당에 가해진 엄청난 일격”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19일 204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2013년 창당한 AfD는 반(反)난민, 반유럽연합(EU) 등을 기조로 한 극우 정당으로, 난민 대량 유입 사태와 반EU 정서가 고조되면서 세력을 급격히 키워왔다. 이들은 작년 총선에서 득표율 12.6%를 얻어 원내 제3정당 자리에 올랐다. 반면 사민당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 20.5%라는 최저 득표율을 기록한 뒤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사민당의 이번 조사 결과는 연정 협상 전부터 연정 참여를 두고 갈라진 당내 분열이 밖에 드러난 데다, 연정 합의 후 마르틴 슐츠 전 대표가 장관직을 수행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번복하면서 지도력이 붕괴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민당은 기민·기사연합과 함께 독일 정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려왔으며 지난 정부에 이어 이번에도 기민·기사연합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한편 사민당은 당원 46만3700명의 연정 합의안 찬반 우편 투표를 이날 시작했다. 투표는 내달 2일까지 실시되며 4일 결과가 발표된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