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확산>주요 여성단체, 조만간 강도높은 ‘미투 성명’낸다

오늘까지 아직 입장표명 없어
각 단체들 규탄 문구 조율중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극 연출가에 이어 배우 조민기 전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 오태석 연극 연출가까지 ‘미투(Me Too)’ 대상에 오른 가운데 여성단체들이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단위 여성단체 차원에서는 이미 성명이 나왔고, 전국 단위 단체들도 조만간 성명 등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까지 주요 여성단체의 성명은 아직 없다. 여성 단체들은 강도 높은 비판을 담은 입장문 등을 내기로 하고 문구를 조율 중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이날 “22일 총회에서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 여성단체가 회원 단체로 모여 있는 협의회 성격상 단체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총회를 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성폭력상담소도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소위 권력을 가진 남성들이 일상적으로 성폭력을 해왔다는 것이 미투 운동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고, 연극계 내에서 공식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는 등 관련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도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라며 “어떤 내용을 담을지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김수민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