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부자들을 보자. 그 사람들이 과연 착한가. 오히려 그들이 잘난 척하고 남을 무시하거나 탈세하는 나쁜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물론 돈이 많다고 다 그렇지는 않다. 부자라고 딱히 착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은 어떨까? 그들은 과연 착한가? 그럴 리 없다. 가난한 사람이 거짓말하거나 사기 치거나 도적질하는 경우도 많다. 부와 가난은 착한 것과는 특별히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어째서 그럴까? 먼저 착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따져보자.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어린아이들은 대개 착하다. 나쁜 생각을 아직 못해서 그럴 뿐이다. 어린아이들은 고작 엄마 말을 안 듣고 본능대로 행동하지만 그 행위가 인간사회에 큰 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사악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깊은 산골에 사는 순박한 농사꾼도 나쁜 짓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서 착할 것이라 생각한다. 착하다는 것은 별 게 아니다. 순진하거나 남을 해치지 않으면 그렇게 말한다.
보통 착하다는 말은 약한 사람을 얘기할 때도 사용한다. 실은 대부분 착한 사람을 얘기할 때 그것은 약하다는 말과 다름없다. 힘이 넘치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람에게는 일단 착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가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한 것이 곧 착한 것이 아니고 강한 것이 곧 악하다는 뜻은 아니다.
물론 복이라는 것은 반드시 돈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건강도 있고 원만한 인간관계, 스스로 느끼는 행복감도 있을 것이다. 돈 없이도 그런 복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된다. 소시민으로 말이다. 그런 정도 욕심 안 내고 살면 그에 해당하는 복은 받을지 모른다. 그리고 이 경우는 그 사람이 착해서(또는 약해서) 만든 복이다.
모든 것에 불만이 없고 순진한 사람은 친구도 많고 건강할 것이기 때문이다. 남을 해칠 줄 모르니 남에게 공격받지도 않고, 돈이 없으니 주변에 사기꾼도 꼬이지 않을 것이다. 이래도 인생이 좋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살라고 가르치고 있는 현장을 본 적이 있다. 욕심내지 말고 소박하게 주어진 대로 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말을 다시 번역해보면 다음과 같은 뜻이 나온다. 욕심내지 말라는 것은 의욕을 갖지 말라는 것이고, 소박하게는 가난하게라는 뜻이고, 주어진 대로 살라는 건 계획 없이 살라는 뜻에 불과할 뿐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 인생을 발전시킬 수 없고 이런 사람만 모인 사회는 결국은 주저앉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승호 주역학자
가만히 앉아서 곱게 착하게 순하게 욕심 없이 계획 없이 산다면 하늘이 거저 복을 가져다줄 수는 없는 법이다. 하늘이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만 골라 돕는다면 세상은 벌써 망했을 것이다. 세상의 이치가 이렇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다. 아무것도 심지 않으면 당연히 아무것도 수확할 것이 없다. 복 받는 것은 해당하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
복의 종류가 무수히 많으니 복 받을 방법도 무수히 많은 것은 당연하다. 이런 문제를 차분히 풀어나가자는 뜻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착하다는 것 하나로 복 받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게으른 것이니 하늘이 노할 수도 있다. 운명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뜻으로 이 말을 하고 있다.
그 방법은 종류마다 무수히 많으므로 한 번에 다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 방법은 있다. 그것은 복 있는 사람을 잘 살펴서 그 사람이 복 받는 이유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아무리 바보라 해도 복 받는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주역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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