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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22일(木)
18층, 24층, 70층, 80층… 고층 나무 빌딩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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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고층 건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시카고 리버 비치 타워 조감도.
▲  세계의 대표적인 목조 고층 건물들. 왼쪽부터 오는 2041년 완공 예정인 일본 스미토모린교의 W350 프로젝트 조감도, 지난해 완공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목조 기숙사,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오스트리아 빈의 호호 타워 조감도.
각국 친환경 목조 건축 경쟁

도쿄에 350m 목조건물 계획
불에 강한 특수 목재 개발중

시카고선 80층짜리 건설키로
오스트리아 올해 24층 완공
現 최고층은 캐나다의 18층


나무로 지은 고층 건물들이 전 세계적으로 쭉쭉 올라가고 있다. 19세기 중반만 해도 목재는 건축자재로 널리 사용됐지만 이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건물 고층화 추세가 정착되면서 고층 건물 건축에는 철근 콘크리트 기법을 활용한 건물이 대세가 됐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면서 나무로 만든 고층 건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화재에 취약하고 철근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튼튼하지 않은 기존 목조 건물의 기술적 문제가 보완된 데다 목재의 친환경적 우수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 자재로 알려져 있다. 또 목재는 생육 과정을 통해 다량의 온실가스를 저장하게 되는데 같은 논리로 목재를 건축 자재로 쓰면 탄소를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목재 제품의 온실가스 배출저감 효과가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일본 최대 목조 주택 건축회사인 스미토모린교(住友林業)는 2041년까지 도쿄(東京) 한복판인 지요다(代田)구 마루노우치(丸の內)에 350m 높이 70층짜리 나무로 만든 빌딩을 세우겠다고 최근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일본에서 7층 이상 목조 빌딩 건축 계획은 처음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보도했다. 스미토모린교는 2041년 창업 350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에 ‘W35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회사 계획에 따르면 이 목조 건물에는 목재 90%, 철강 10%가 사용된다.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물 외벽은 목재와 철재를 함께 사용하고 건물 내부 벽면이나 천장, 바닥은 모두 나무를 쓰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특수 목재를 개발하고 있다. 화재를 막고 도심 경관을 살리기 위해 빌딩 발코니에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동백나무를 심고 건물 내부 곳곳에 물이 흘러내리도록 할 예정이다. 건축 면적은 6500㎡, 사용 목재량만 18만5000㎥에 달한다. 건물에는 호텔, 상업시설, 주거공간이 함께 들어가게 된다. 건설 비용은 소재 개발비를 포함, 6000억 엔(약 6조 원) 정도로 똑같은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 건설비의 2배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토모린교의 W350 프로젝트에는 구조용 집성판(CLT)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CLT는 목재를 수평으로 접합해 판을 만들고 이를 가로·세로 방향으로 결합해 휨에 대한 강성을 지니도록 한 공학용 목재로 콘크리트 슬래브(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상판) 역할을 한다.

지난해 완공된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기숙사 ‘브록 커먼 톨우드 하우스’ 목조 고층 건물에도 CLT가 사용됐다. 건물 중심에는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철근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18층 높이(53m)로 현존 세계 최고(最高)의 목조 고층 건물이다. 하지만 순위는 곧 바뀔 전망이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높이 84m, 24층 ‘호호 타워’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호호 타워의 목재 비율은 76%다. 통상 10층 이상의 건물을 고층 건물이라고 할 때 목조 고층 건물 순위는 거의 매년 바뀌다시피 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더 트리 베르겐’(49m), 영국 ‘달스턴 레인 런던’(33m), 영국 ‘더 큐브’(33m), 호주 ‘포르테’(32m) 등이 대표적인 목조 고층 건물들이다.

이러한 목조 고층 건물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건축설계회사 처킨스 플러스윌과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시카고에 80층짜리 목조 고층 건물 ‘리버 비치 타워’를 건설할 계획인데 스미토모린교 W350 프로젝트와의 경쟁이 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목조 고층 건물 건축 경쟁에 한국은 아직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CLT 등을 활용, 4층짜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을 시험적으로 건설했을 뿐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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