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이승훈 … 2만4600m 뛰고도 “한 바퀴 돌 때마다 컨디션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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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주종목 ‘매스스타트’로 금빛마무리 야심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에이스 이승훈(30·대한항공)이 마지막 매스스타트에서 남은 힘을 모두 쏟아붓는다.

21일 밤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서 이승훈은 ‘새까만’ 후배 김민석(19·성남시청)과 정재원(17·동북고)을 이끌면서 3분 38초 52로 레이스를 마쳐 은메달을 차지했다. 노르웨이는 3분 37초 32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승훈은 개인 통산 4번째 올림픽 메달을 챙겨 아시아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록됐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획득했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고, 팀추월은 2회 연속 은메달. 여자 팀추월에서 ‘왕따’ 논란이 빚어졌기에 남자 팀추월 은메달 획득은 더욱 돋보였다. ‘맏형’ 이승훈은 “(여자 팀추월에서) 그런 일이 생긴 뒤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면서 “그럴수록 남은 경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후배들과 뜻을 모았다”고 귀띔했다.

이승훈은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5000m(11일·5위), 1만m(15일·4위)에 이어 3200ｍ를 도는 팀추월 3경기를 치러 벌써 2만4600ｍ를 돌파했다. 특히 팀추월 준결승과 결승에선 절반 이상을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선두에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마지막 남은 과제는 24일 오후 8시 45분 열리는 매스스타트. 이승훈의 주 종목이기에 금빛 마무리가 기대된다. 매스스타트는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모두 16바퀴를 돌며 4, 8, 12, 16바퀴를 돌 때 1∼3위에 각각 다른 점수를 줘 총점으로 순위를 정한다. 기록 경쟁이 아니라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처럼 순위 다툼이다. 이승훈은 쇼트트랙에서 전향했기에 순위 싸움에 강하고, 특히 올 시즌 매스스타트 월드컵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어 ‘낭보’가 예상된다.

그리고 이승훈은 필승을 다짐했다. 이승훈은 팀추월을 마친 뒤 “관중, 시청자분들께서 보내는 응원에 큰 힘을 얻는다”면서 “국민적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남은 매스스타트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훈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선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며 “매스스타트는 금메달이 목표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기에 방심할 수 없고 어떤 상황이 오든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강릉 =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