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 저서 출간 과정 ‘뒷돈’ 챙긴 혐의 대학교수 구속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개인 저서 출간을 돕는 과정에서 수십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를 받는 김명호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22일 구속됐다. 김 교수에게 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를 받는 인쇄업체 대표 신모 씨도 함께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1시쯤 김 교수와 신 씨에 대해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이 회장의 개인 출판사인 ‘우정문고’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던 2014년에서 2016년 동안 이 회장이 한국전쟁 관련 내용을 날짜별로 기록한 비매품 저서인 ‘6·25전쟁 1129일’의 출간 과정에 지인이 운영하는 인쇄업체를 소개해주고 이 업체로부터 수십억 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앞서 19일 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특히 부영 계열사가 거액의 출간 비용을 댔다는 점에서 김 교수가 챙긴 돈이 이 회장의 비자금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자금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교수는 인쇄업체서 받은 돈이 인세라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중국인 이야기’ 등의 저자로 유명하다.

이정우 기자 kru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