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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23일(金)
총기 수 2억7000만정, NRA 로비액 年32억원, 하루 91명 총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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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美산업

지난해 미국 총기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130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한다. 총기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종합적인 경제 파급효과는 2016년 기준 510억3000만 달러다. 총기산업 종사자 수도 30만 명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총기 시장이 위축되면서 최근 다소 매출 부진에 시달렸지만 미국 총기산업은 1900년대 후반 이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지만 이를 물리치고 산업을 유지해온 것은 전미총기협회(NRA)가 미 정계 등에 행사해온 막강한 영향력 덕분이다. NRA는 공식적으로만 연간 약 300만 달러(32억 원)를 로비 활동에 지출한다.

현재 미국 내에 존재하는 총기 수는 2억7000만 정으로 추정된다. 미국 인구가 3억2000여 명인 것을 감안해 한 사람이 총기 1정씩 소유한다고 가정하면 약 84%의 미국 국민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한 해에 미국에서 생산되는 총기 수는 약 890만 정에 이르며, 정부에 등록된 총기 수만 지난해 8월 기준 443만6096정이다.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한 해 평균 3만3367명이다. 하루에 평균 91명이 총기로 인해 사망하는 꼴이다. 지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53만3879명에 달했다.

특히 미국은 국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중 총기를 사용한 살인사건의 비율이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국가다. 미국의 총기 살인사건 비율은 2016년 기준 64.0%로, 캐나다 30.5%, 호주 13.0%, 영국 4.5%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살인에 사용되는 총기 유형은 권총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다. 총기를 이용한 자살 역시 미국 내 모든 자살의 거의 절반의 비율을 차지한다. 미국 공중보건저널이 발표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총기 소유율이 높은 주에서 총기를 이용한 자살도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90건이 넘는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으며, 1991년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사건으로, 모두 58명이 숨졌다. 2016년 플로리다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49명, 2007년 버지니아공대 사건으로 32명, 2012년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으로 27명이 숨졌다. 총기 규제에 대한 미국 국민의 여론은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총기 규제가 더 엄격해져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46%였고, 지금 규제로도 충분하다고 대답한 사람은 39%였다. 규제를 더 약화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8%였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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