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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23일(金)
봄은 오는데… 잃어버린 실전 감각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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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투어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즈는 지난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 1년 만에 출전해 공동 23위에 올랐지만 지난주 제네시스오픈에서 보기 좋게 컷 탈락했습니다. 우즈의 당면 목표는 오는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황제로 컴백하는 것입니다. 우즈는 경기력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자 다급한 마음에 23일 개막한 혼다클래식 출전을 강행해 첫날 이븐파로 20위권에 올랐죠. 우즈가 2주 연속 출전하기는 드문 일. 우즈의 마음속 조급함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복귀한 우즈는 샷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드라이버 샷은 오히려 전성기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구사했습니다. 하지만 실전 감각이 문제였습니다. 3년 가까운 공백의 후유증이라 할 수 있겠죠. 우즈는 2015년 11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의 컷 탈락과 기권이 이어졌고, 톱10에 딱 한 번 들었을 뿐입니다. 2016년에는 아예 출전 기록이 없었고, 지난해에는 한 차례 나왔지만, 컷 탈락으로 2라운드를 치른 경험이 전부였죠.

우즈 스스로도 아직 경기력이 미흡하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이제 겨우 실전 감각을 되찾는 중이라는 우즈는 실제 경기에 나서서 느끼는 이런 감각이 몹시 그리웠고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고 자신의 현주소를 설명합니다.

막바지에 접어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주말골퍼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며 골프채를 다시 만지는 계절이 찾아옵니다. 이번 겨울 추위는 그 어느 해보다 혹독했습니다. ‘입맛 도니 곳간에 쌀 떨어진다’는 말처럼 지난해 늦가을에서야 겨우 골프 칠 만하게 감각을 끌어 올렸더니, 일찍 찾아온 추위와 폭설로 골프장 갈 일이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몇 달 잡지 않았던 골프채를 다시 잡아 보니 그립 잡는 것조차 낯설기만 한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우즈의 고민처럼 지난가을 만개했던 경기 감각이 바로 돌아올지 미지수라는 겁니다. 골프황제였던 우즈가 이 정도라면 추운 겨울 동안 골프채를 손에서 놨던 주말골퍼들은 오죽할까요. 그래서 ‘모던 골프’의 창시자 벤 호건은 “하루 연습하지 않으면 스스로 알고, 이틀을 하지 않으면 갤러리가 안다. 그리고 사흘을 하지 않으면 온 세계가 안다”고 했나 봅니다.

지난 설 연휴 때 3개월 만에 필드에 나갔던 기자는 피칭웨지로도 100m가 채 나가지 않는 현실 앞에서 탄식했습니다. 인터뷰 때 만났던 초로의 기업인이 ‘해마다 아이언 거리가 한 클럽씩 짧아진다’는 말에 새삼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말골퍼에게 다가오는 3월은 설렘도 주지만 두려움도 앞서는 계절입니다.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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