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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23일(金)
사이버 코피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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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준 논설위원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인터넷 연결 없이도 해킹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으며, 그 범위도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미국 주요 보안업체들의 보고서가 미 주요 언론들에 의해 잇따라 인용 보도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를 인용해 그간 한국 군사시설과 공공기관 공격에 집중했던 북한 사이버 스파이 조직 ‘리퍼(Reaper)’가 지난해부터 활동범위를 일본·베트남·중동으로 넓혀 글로벌 사이버 공격팀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미국 NBC방송도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인용해 ‘미로 천리마’라 불리는 북한 해킹집단이 사용하는 악성코드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해킹이 가능한 것이라고 폭로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는 미국이 본격적인 사이버 응징을 위한 명분을 축적하는 측면도 있다. 미국의 주요 사이버 보안업체들은 민간업체지만, 미 국방부·중앙정보국(CIA)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지난 수년간 북 해킹집단을 추적·조사한 것도 미 정부 발주 사업의 일환일 수 있다. 또, 지난 15일 포린폴리시(FP)는 미국이 지난 6개월간 북한으로 연결하는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고 북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원격·감청 기지를 세우는 등, 대북 사이버 공격 기반을 은밀히 구축해 왔다고 보도했다. ‘사이버 코피 작전’이 준비 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미·북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2014년 북한이 소니픽처스를 해킹 공격하자, 미국은 북한 인터넷망을 10시간 정도 마비시키는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발사의 왼편’ 전략을 구사했다고 시사한 적이 있다. 미사일 발사는 준비→ 발사→ 상승→ 하강으로 이뤄지기에, 발사된 이후에 요격하는 것을 ‘발사의 오른편’ 전략, 사이버 공격 등으로 발사 이전에 요격하는 것을 ‘발사의 왼편’ 전략이라 한다.

문제는 대한민국이다. 인터넷 최강국임을 자랑하면서도, 북한이 국방부 자료와 비트코인을 해킹으로 강탈해 가도 그냥 쳐다만 보고 있다. 그나마 대응하던 국군사이버사령부는 ‘댓글 사태’로 사실상 무력화된 상태다. 민·군이 협력하는 사이버 전력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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