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대신임’ 이방카, 펜스와 달리 北과 만날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남편 쿠슈너와 함께 외교실세
美대표단 단장 자격 오늘 방한
WSJ “美·北 접촉 가능성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미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출발했다.

이방카 고문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11시 50분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민항기에 탑승했다. 그는 이날 방한 길에 오르기 전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금메달 소식을 듣고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함께 협력하며 결코 포기하거나 굴하지 않고 우리 자신과 서로를 믿을 때 이뤄낼 수 있다는 걸 우리에게 보여줬다”며 “내일 평창에서 보자”고 트위터에 축하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방카 고문은 23일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방카 고문의 방문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당시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회담 불발 사실이 알려진 뒤라 더욱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백악관이 북미 접촉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이방카 고문으로서는 올림픽 폐회식이 북한 측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양측의 계획되거나 또는 계획되지 않은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진짜 이방카가 한국에 온다”며 “이방카 고문이 문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인 ‘최대 수준의 압박’에 대해 논의할 충분한 준비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36세의 어린 나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직계 가족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펜스 부통령에 비해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방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와 총애를 받는 백악관의 실세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스캔들을 적극 옹호하며 당선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퍼스트레이디 역할에 소극적인 멜라니아 여사를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특히 이방카는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실세’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베 신조(安培晉三) 일본 총리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도쿄(東京)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에 이방카 고문을 직접 초대, 이방카 고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WB)의 ‘여성기업가기금 이니셔티브’에 57억 엔(약 558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