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만난 사람>“맛난 음식·친절한 자원봉사자… 평창올림픽, 원더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랄프(오른쪽)-셀리 스테이어 부부가 22일 오후 강릉하키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성조기 패션’ 스테이어 부부

“女아이스하키金 최고의 경기”
美대표팀 못지않은 인기 끌어

미국 위스콘신주 랄프(74)- 셀리 스테이어(56) 부부는 21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조기를 전신에 두른 ‘쫄쫄이’ 패션으로 치장했기 때문. 이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미국이 캐나다의 5연패를 저지했기에 스테이어 부부는 더욱 돋보였고 결승전이 끝난 뒤 미국대표팀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다. 취재진이 앞다퉈 인터뷰를 요청했고, 스테어 부부는 흔쾌히 응했다. 마치 레드카펫을 밟기로 한 듯 멋진 포즈로 카메라를 ‘유혹’했다. 스테이어 부부는 한국 관중의 기념사진 촬영 요청을 마다하지 않는 ‘팬 서비스’도 펼쳤다.

스테이어 부부는 미국 최대 소시지 제조사인 존슨빌소시지의 공동 소유주. 창업주인 부모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았던 랄프 씨는 2015년 은퇴하고 아들에게 경영을 맡긴 뒤 저술과 강연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아내 셀리 씨는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스테이어 부부는 ‘올림픽 마니아’. 랄프 씨는 “어디서 열리든 항상 올림픽 현장에 있었다”면서 “올림픽에선 국가, 인종,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어울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어 부부는 “평창과 강릉은 어딜 가나 깨끗하고 잘 정돈돼 있기에 다른 올림픽보다 훌륭한 편”이라며 “음식도 맛있고, 안전하고 친절한 분위기 덕분에 마음 편하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어 부부는 성조기와 함께 온몸으로 응원전을 펼쳤고 미국은 승부치기(승부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랄프 씨는 “미국이 여자아이스하키에서 20년 만에 정상에 오른 오늘 결승전은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 평창올림픽, 원더풀!”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강릉 = 글·사진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