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구석구석 퍼지는 ‘작은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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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6개 市·郡서 새로 문열어
예년의 2배… 전체 49곳으로
도·농 문화격차 해소 큰 역할

농어촌 등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작은 영화관’이 올해 전국적으로 16개 시·군에서 개관한다. 최근 3년간 매년 8곳에서 개관했던 점을 감안하면 예년의 2배에 달하는 많은 수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시·도에 따르면 ‘작은 영화관’은 2010년 전북 장수군 1곳을 시작으로 2013년 2곳, 2014년 6곳, 2015∼2017년에는 8곳씩 개관하는 등 그 숫자가 조금씩 늘었다. 올해는 강원 양구·횡성, 전남 화순, 경남 함안 등 4곳에서 이미 개관했으며 연말까지 12곳에서 추가로 개관한다. 연내 개관 예정 지역은 경북 울진, 전남 보성, 충북 옥천, 강원 인제·고성·양양, 경기 포천·가평, 충남 금산, 경북 칠곡, 경남 산청, 제주 등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작은 영화관’이 들어설 시·군은 지난해 33곳에서 49곳으로 크게 늘어난다. 시·도별로는 전북이 12곳, 강원 9곳, 전남 7곳, 경북·충남 각 5곳 등 순이다.

‘작은 영화관’은 대부분 국비와 지방비를 50%씩 투입해 개설됐지만, 전북 9곳, 강원 3곳 등 12곳은 지방비 100%로 개설됐다. 특히 강원 2개 군은 여러 개의 ‘작은 영화관’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 화천군은 이미 3개 관을 운영 중이고, 강원 정선군은 지난해 정선읍에 이어 올해 고한읍에 개관한다.

상설 영화관이 없는 곳에 들어선 ‘작은 영화관’은 도·농간 문화 격차 해소에 일조하면서 인기 만점이다. 지난해 12월 22일 개관한 전남 곡성의 경우 두 달이 채 안 된 지난 20일 현재 1만177명이 관람했다. 이는 군 전체 인구(3만84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강원 정선 ‘아리아리 정선시네마’는 8개월 만에 군 전체 인구(3만8000명)보다 많은 4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2016년 3월 개관한 경남 남해 ‘남해보물섬시네마’의 지난 1년간 관람객 7만5000여 명은 군 전체 인구(4만5000여 명)의 2배에 육박했다. 영화를 보러 대도시에 가지 않아도 되고 관람료도 6000원 안팎으로 저렴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올해부터 ‘작은 영화관’ 개설을 추진할 시·군은 경기 여주·연천, 충북 보은, 경북 의성·봉화, 경남 고성·하동, 전남 강진 등 8곳으로 파악됐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