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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투’ 확산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26일(月)
성추행 신부의 두 얼굴… 세월호·촛불때 “정의·양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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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은 도구였나 7년 전 해외 선교지에서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온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한모 신부가 지난해 12월 6일 경기 수원역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7년前 신도 성폭행 시도해놓고
대중 앞에선 “양심은 강한 힘”
“양심수 석방이 촛불혁명 완성
이석기 특사로 석방을” 연설도

신부 속했던 정의구현사제단
뒤늦게 사과했지만 비판 거세


해외 선교지에서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온 한모 신부가 정의와 양심을 강조하며 국내에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종교계 등에 따르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이었던 한 신부는 쌍용차 사태와 세월호 침몰 참사 등 주요 사회 이슈마다 정의와 양심을 내세우며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취지의 주장을 꾸준히 펼쳐왔다.

실제 한 신부는 2013년 11월 사제단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연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이 땅의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미사’를 집전하며 “인간에게는 양심이라는 빛이 있다”며 “어둠이 깊어갈 때 빛이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거짓이 깊어갈 때 양심 또한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인 2014년 8월 광화문광장 미사에서 “양심은 하느님의 말씀”이라며 “불의에 침묵하지 말고 저항하자. 정의는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설교한 바 있다.

한 신부는 2016년 4월 같은 장소에서 연 미사에서도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가지고 박근혜 정권과 ‘기득권 언론’ 등을 맹렬히 비난했다.

한 신부는 지난해 12월에도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양심수들을 성탄절 특사로 석방하라”고 역설했다. 그는 “양심수는 사회를 양심적으로 만드는 빛인데, 양심수가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양심을 탄압하고 있다는 바로미터”라며 “적폐세력이 사회·정치를 장악하고 있어 양심수가 석방되지 못하고 있고, 양심수 석방이 촛불 혁명의 시작이며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천주교 신도 김모 씨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신부는 2011년 11월부터 이듬해 귀국하기 전까지 11개월 동안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수차례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사제단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5일 “한 신부는 엄연히 사제단의 일원이며 형제이기에 그의 죄는 고스란히 우리의 죄임을 고백한다. 소식을 접할 당시 정확한 사실과 피해자의 심정을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한 점도 반성한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mail 김현아 기자 / 정치부  김현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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