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메시… 멈춰 선 네이마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잡지 마!”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왼쪽에서 두 번째)가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에스타디오 그란 카나리아에서 열린 UD 라스팔마스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 경기에서 다니 카스테야노를 뿌리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시, 라스팔마스戰 프리킥골
올 프리메라리가 23골 ‘1위’
1-1로 비겨… 팀은 20승 6무

네이마르, 다친 발목 수술 예정
회복 기간 최대 3개월 걸릴 듯
러시아 월드컵 출전도 불투명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는 펄펄 날았고,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는 고개를 푹 숙였다.

메시는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에스타디오 그란 카나리아에서 열린 UD 라스팔마스와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원정 경기에서 전반 21분 프리킥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메시는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강하게 차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정확히 넣었다. 라스팔마스 골키퍼 레안드로 치치솔라(28)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손에 닿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분 페널티킥을 허용, 1-1로 비겼다. 바르셀로나가 프리메라리가에서 페널티킥을 내준 건 746일 만이다. 바르셀로나는 20승 6무(승점 66),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메시의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23번째 득점이다. 메시는 득점 1위를 유지했고, 동료인 루이스 수아레스(20골)와의 격차를 3으로 벌렸다. 메시는 또 도움 순위에서도 1위(12개)다. 역시 2위인 피오네 시스토(셀타 비고)와의 격차는 3이다.

메시의 최초 득점·도움 1위 ‘2관왕’ 레이스는 눈길을 끌고 있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득점 1위를 4차례, 도움 1위를 3차례 차지했지만 골과 도움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한 적은 없다.

메시는 2010∼2011, 2014∼2015시즌엔 득점 2위와 도움 1위에 올라 아쉬움을 삼켰다. 메시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바르셀로나는 물론 그의 조국인 아르헨티나가 들떠 있다. 더욱 성숙해진 메시를 앞세워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에서 3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네이마르는 프랑스를 떠나 고국인 브라질에 도착했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26일 마르세유와의 프랑스 리그앙 홈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염좌와 중족골(발목과 발가락 사이의 뼈) 골절 진단을 받았고, 1일 브라질에 도착했으며, 3일 중족골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예상과 달리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고, 오는 6월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수술을 집도할 호드리고 라스마 박사는 “네이마르가 회복하기까지 2개월 보름에서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리 구단과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부상과 관련, 충돌했다. 파리는 수술 없이 재활을, 브라질은 수술을 주장했고 브라질대표팀 주치의 라스마 박사가 프랑스를 방문, 네이마르를 진단한 뒤 수술에 합의했다. 네이마르는 빨라도 5월 중순에야 복귀할 수 있다. 소속팀 파리의 리그앙 마지막 일정은 오는 5월 20일 SM 캉과의 원정 경기. 네이마르의 올 시즌은 끝난 셈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네이마르의 영입을 위해 2억2200만 유로(약 2936억 원)를 지출한 파리에는 날벼락.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월드컵이 오는 6월 15일 개막하기에 네이마르가 완벽한 몸 상태로 출전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며, 최악의 경우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