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1순위’ 서훈, 對北조율 해와… 美-北 연결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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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對北특사 누가 가나

임종석·정의용·조명균도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3월 중순 파견할 것으로 보이는 대북특사 1순위로 서훈(왼쪽 사진) 국가정보원장이 꼽힌다. 서 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대북 구상 밑그림을 그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0일 취임과 동시에 서 원장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평생을 국정원에 몸담았던 남북관계 전문가로서 6·15, 10·4 두 번의 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서 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 대화도 물밑에서 조율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 통일전선부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소통 채널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사 파견의 주요 목적이 미·북 간 대화 성사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인 만큼 서 원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과의 비공식 접촉에선 아무래도 국정원 라인이 가동될 수밖에 없고, 그럼 저쪽(미국)도 자연스럽게 CIA 라인이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공식적으로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도 대북특사 적임자로 거론된다. 조 장관은 남북회담·대북사업·대북정책 전략 등을 두루 경험한 대북 전문가로, 지난 1월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단장을 맡았다. 지난달 11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귀환할 당시 조 장관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잠시 헤어지는 거고,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서 원장은 국가 정보 책임자로서 ‘수면 위’에서 직접 활동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조 장관은 정치적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대북특사 파견이 김여정 제1부부장 방남에 대한 답방 형태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임종석(가운데) 청와대 비서실장을 대북특사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임 실장의 경우도 보수진영이 ‘주사파’라고 비판을 해온 점에서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정부의 공식 2인자인 이낙연 국무총리나 미국 측과 수시로 소통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특사 파견 카드도 배제할 수 없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