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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허민 선임기자의 정치 카페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2일(金)
“재보선·당대표 도전 안해”…안희정의 ‘정치 안식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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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떤 선거도 안나갈것”
재충전·道政완수‘결정배경’
국정운영 지원·소신 강조사이
文과 관계설정도 부담됐을듯


안희정(사진) 충남지사가 지사직 임기를 마친 뒤 재충전을 위한 ‘정치적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안 지사와 가까운 복수의 인사들은 최근 기자와 만나 “안 지시가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8월의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등 올해 열리는 어떤 선거에도 나가지 않고 지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상당 기간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전까지만 해도 문재인 후보를 위협한 강력한 여권 내 대권 경쟁자였던 안 지사는 왜 ‘정치 휴식’을 결단했을까.

지난해 12월 중순 안 지사는 대선 캠프에서 도왔던 참모 그룹과 만나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참석했던 참모 상당수가 “잘못하면 잊힐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안 지사는 “재충전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의지를 거듭 내보였다. 올 들어 1월과 2월 두 달 동안 과거 캠프 참모들 및 지인들과 두루 만남을 가진 안 지사의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일부 지인들은 재·보선을 통한 국회 진출과 당권 도전을 통한 중앙정치 무대 복귀 등을 권유했다. ‘6월 재·보선 당선-8월 당권 장악’을 거쳐 2022년 대권을 준비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안 지사의 결심은 이미 서 있었다.

측근들은 안 지사의 정치적 휴식 결정 배경에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첫째는 재충전 필요성. 안 지사는 “충남 지사 임기가 끝나는 대로 좀 쉬고 싶다”는 말을 몇 차례나 했다고 한다. 둘째 명분 중시 성향이다. 안 지사는 도지사 임기 끝까지 도정을 챙기는 게 도민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확고하다. 오는 6월 말 임기 완료 때까지는 한눈팔지 않고 지사직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또 다른 사람들이 애써 일군 자리를 빼앗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생각들이 서울 노원병·송파을 등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부담이다. 안 지사가 마지막까지 고민한 대목은 오는 8월의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문제였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만일 여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지금 그게 적절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꾸준히 던졌다고 한다. 당 대표로서의 소신을 강조할 경우 청와대와 잦은 충돌을 일으켜 집중 견제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돕기에만 치중한다면 대권 주자로서의 정체성과 ‘안희정 브랜드’를 죽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가치충돌이 예상되는 것이다. 오랜 고민의 결과 안 지사는 지금은 중앙무대 진출의 적기가 아니라고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안 지사가 문 대통령과의 동일화냐 차별화냐 어느 한쪽만 택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분석했다. 안 지사의 멘토로 불리는 한 대학교수는 “입각(入閣)과 같은 방식으로 폭넓은 국정 경험을 쌓는 길 이외에는 안 지사의 정치적 안식을 말릴 방도가 없다”고 밝혔다. minski@munhwa.com
e-mail 허민 기자 / 정치부 / 부장 허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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