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괴물’ 선생 딱하군요…마지막 용서 기회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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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일 없어”… 고은 性추행 단호히 부인
“모든건 사실”… 최영미 시인은 즉각 반박

“괴물 선생이 딱하군요… 용서받을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으니까요.”

최영미 시인이 한 달 만에 외국 매체를 통해 성추행 의혹을 부인한 고은(사진) 시인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최 시인은 4일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화일보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딱하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또 자신의 SNS에도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다.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썼다.

앞서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자신의 작품을 영어권에 번역·출판해온 영국 출판사 블러드액스의 닐 애스틀리 편집자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성추문을 부인했다.

고 시인은 “최근 의혹들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게 유감이다. 내 행동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고통에 대해서는 이미 사과를 표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 추행 의혹은 단호히 부인한다.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또 “사실과 맥락이 바로 전달되지 않을 외국의 친구들에게 확언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한 사람으로서, 시인으로서 명예를 지키며 집필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 시인이 지난해 말 계간지 ‘황해문화’에 발표한 시 ‘괴물’이 발단이 됐다. 고 시인을 암시하는 듯한 한 원로 문인의 성추행 행적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최 시인은 재차 “그가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고 고발했으며, 이에 대해 당시 해당 술집 주인이었다는 한 여성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