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2.14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5일(月)
특사와 밀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현종 논설위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상적인 외교 관계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 때 집권자는 ‘특사(特使)’ 카드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1971년 미국과 중국이 수교할 때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헨리 키신저를 특사로 보내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와 물밑 협상을 벌이는 등 성공한 사례도 많지만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2013년 김정은은 집권 이후 장성택 처형 등으로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특사로 보냈지만,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출장을 이유로 만나주지 않고 하루 종일 기다리게 했던 경우도 있다.

특사 외교가 실패하면 예전엔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현대에는 무역·관광 등 각종 보복 조치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남북관계에서 특사는 주요 합의나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등 성공한 사례가 많다. 1970∼1990년대 냉전 시대에 특사는 몰래 보내는 밀사(密使) 성격이 강했다. 독약인 청산가리를 소지하고 갔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박철언 전 장관 등 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박 전 장관은 42차례나 북측과 비밀회담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당시 임동원 국가정보원장과 박지원 장관, 노무현 대통령 때는 김만복 국정원장이 나서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임 전 원장은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때 북측이 김 전 대통령이 반드시 김일성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해야 한다는 요구를 거절하느라 애를 먹은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2003년 임동원·이종석 특사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직후 방북했지만 결국 김정일을 만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5일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김정은 면담을 한다면 이희호 여사에 이어 두 번째로 김정은을 직접 만나는 남측 고위인사가 된다. 비핵화 문제에 대한 김정은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고 그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을 여러 차례 만난 것처럼 쉽게 특사단을 면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올빼미형인 자신의 시간에 맞춰 밤늦게 또는 특사단이 떠나기 직전 만나는 등 특사단의 애를 태울 가능성도 있다. 특사단의 당당한 대응이 필요하다.
[ 많이 본 기사 ]
▶ “脫원전 반대”… 급기야 시민들이 서명운동
▶ 부부싸움하던 30대 남성 아파트서 투신 사망
▶ 방송인 김미화가 남북철도추진위원장?… 무슨 소리야
▶ 인니 방송위 “K팝 걸그룹 블랙핑크 광고 빼…너무 야해”
▶ 인터폴, 사기 혐의 마이크로닷 부모 ‘적색수배’ 발부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3년 간 게임에서 남자 행세…들킬까봐 안 만나 “여자인 것 알면 싸움 붙을까봐” 칼도 미리 준비온라인 시비→실제 싸움 ‘현피’와 관련 없..
mark방송인 김미화가 남북철도추진위원장?… 무슨 소리야
mark퇴직 경찰들 “영화관 검표관·마트 주차원 하라니…”
부부싸움하던 30대 남성 아파트서 투신 사망
“脫원전 반대”… 급기야 시민들이 서명운동
추락하는 韓방위산업…작년 93개 방산기업 매출 첫..
line
special news 인터폴, 사기 혐의 마이크로닷 부모 ‘적색수배’ 발..
뉴질랜드 체류설 신모씨 부부, 제3국 도피 어려워져 사기 혐의를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line
北 GP 지하시설 폭파로 대남공격 시작점 2㎞ 후퇴
인니 방송위 “K팝 걸그룹 블랙핑크 광고 빼…너무..
[단독]사법부마저 발 벗고 나선 ‘일자리 부풀리기’
photo_news
마마무 화사, 넣고 꿰맨듯한 새빨간 옷···외설?..
photo_news
‘음식점 사장’ 정두언 “먹고 살기 위한 노후대책..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빚투’에 독기품은 노래… ‘오죽하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
[인터넷 유머]
mark토킥(TOKIC) mark아빠의 재치
topnew_title
number 프랑스 경찰 “스트라스부르 테러 용의자 사..
god 김태우, 장인 채무논란에 “결혼식도 안..
양진호 회사자금 횡령 정황 포착…“100억 원..
“인육에 질렸다” 남아공 식인 남성 경찰에 자..
“7개월간 사과없더니”…법정서 무릎꿇은 음..
hot_photo
미스유니버스 첫 성전환 출전자..
hot_photo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
hot_photo
“얼음이 땅에서 솟아 올라요”…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