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수도권, 현역들 수성戰… PK, 전략공천 맞불… 충청, ‘중원싸움’ 치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분주한 선관위 6·1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동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각 구청 선거관리위원회로 보낼 안내물을 분류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 여야 승부처 기상도

박원순·남경필·유정복 맞서
거물급 후발주자 거센 도전
안철수 출마 여부가 변수로

부산·경남은 전략공천 저울질
김영춘·김경수 출마여부 촉각

호남,‘민평당 존재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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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5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충청 등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주요 승부처에서 서로 다른 양상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중량감 있는 후보들의 거센 도전에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진땀을 빼고 있고, PK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절대 강자가 부재한 충청에서는 여당과 야당 모두 후보들이 난립해 각 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서울·경기·인천 후보들 현역에 도전장 = 수도권은 재선, 3선에 도전하는 현역 광역단체장에 대항해 여야 할 것 없이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다. 서울시장의 경우 여권에서는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박원순 시장에 맞서 민병두·박영선·우상호·전현희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정책·공약 발표와 기자간담회 등을 이어가며 ‘박원순 때리기’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야권에서는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2011년 서울시장 후보를 박 시장에게 양보했던 안 전 대표가 ‘이번에는 안철수’ 프레임을 들고나온다면 여야 ‘빅 매치’가 예상된다. 한국당이 깃발을 꽂고 있는 경기와 인천에서는 여권의 거물급 후보들이 즐비하다.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항해 민주당에서는 대권 주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장직을 사퇴하고 경기지사 출마 채비를 본격화했고,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광명시장이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인천은 한국당 소속 유정복 시장에 맞서 민주당에서 친문계 박남춘 의원,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등이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수도권 현역 단체장들은 같은 당 후보들의 추격을 따돌리더라도 여야 맞대결까지 험난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

◇PK는 전략공천으로 진검승부 = 한국당에서는 서병수(부산)·김기현(울산) 현 시장과 윤한홍(경남)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벌써부터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부산의 경우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일찌감치 전략공천 방침을 굳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서 시장은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됐고, 윤 의원도 본선에서 여야 일 대 일 구도가 되면 지지율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당내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무난하게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맞서는 여권에서도 최근 전략공천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남지사 선거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거제시장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의원은 지역위원장 사퇴 시한을 넘겨 경선 참여 자격이 없어졌지만 당 지도부의 결단에 의한 전략공천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부산에선 오는 15일 공직 사퇴 시한을 맞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따라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의 경선이 예상되지만 한국당 후보가 결정될 경우 경선 없이 전략 공천될 가능성이 있다.

◇충청, 중원 싸움 치열 = 충청권은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승패를 가르는 스윙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3선 불출마를 밝힌 이후 대선 후보급의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여야는 후보들이 난립하며 충청의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충남은 여권에서 양승조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3파전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한국당에서는 이인제 전 의원이나 중진 의원들이 충남지사 후보로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전시장은 여야 모두 10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 시기를 조율하는 등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고, 지지율 역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충북지사는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가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여야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호남은 범여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평화당 변수’가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평당은 당 소속 의원 14명의 지역구가 호남에 몰려있어 지방선거 성적은 당의 생존 여부와도 직결되는 만큼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