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 美여배우들 아카데미상 시상자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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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스타인 고발 저드·시오라
검은 드레스·슈트 입고 리허설

전 세계적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제90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시상자로 나섰다.

미국 서부시간으로 4일 오후 5시(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을 고발한 여배우들이 나왔다.

USA투데이는 “할리우드에서 영구 퇴출된 와인스타인은 시상식에 오지 않는다. 대신 오스카는 그의 악행을 고발한 몇 명의 여성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은 전 세계적인 성폭력·성희롱 저항운동인 미투 캠페인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할리우드 성추문의 장본인이다.

전날 열린 리허설에는 와인스타인 스캔들 초기 고발자 중 한 명인 애슐리 저드(사진 왼쪽)가 참여했다. 저드는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인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 중 한 명으로 표지에 실린 배우다. 또 와인스타인이 자신을 고발한 데 앙심을 품고 뒷조사까지 하고 다녔던 여배우 애너벨라 시오라(오른쪽)도 오스카 무대에 시상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별도 드레스 코드는 없지만 리허설에서 저드는 검은 드레스, 시오라는 검은 벨벳 슈트를 입었다. 미투 운동 참여 여배우들은 지속가능하고 의미심장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