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기록 → 소통 → 인지 ‘무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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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개선 한계에 기능 고도화
갤럭시S9, 빅스비 비전 탑재
아이폰X, 3D 센싱 기능 구현

‘카메라모듈’年12% 성장 전망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웃돌아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9의 카메라 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의 진화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업계에서는 과거 ‘기록’에 그치던 휴대전화 카메라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소통’의 핵심 도구로 변화한 데 이어, 향후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단계까지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은 지난해 313억 달러에서 2020년 444억 달러 규모로 증가하며 연평균 1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인 5.9%를 웃도는 수치다. 네트워크의 발전 단계에 따라 휴대전화 카메라의 사용성이 확대, 카메라 모듈이 점차 고도화되며 나타나는 결과다.

실제 2010년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4가 전면 카메라를 도입한 이후 SNS 등에서 소통을 위한 셀프카메라 이용이 늘며 카메라 화소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화소 상향을 통한 화질 개선이 한계에 도달하며 듀얼 카메라나 손떨림방지장치(OIS)까지 카메라에 탑재되고 있다. ‘F(조리개)’ 값이 낮아지는 이유도 같다. 특히 갤럭시 S9에는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낮은 F1.5 조리개가 탑재되기도 했다. F값이 낮을수록 어두운 환경에서 밝은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마트폰 카메라가 소통의 도구 역할에서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영역까지 나아갈 것으로 본다. 실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X(10)이나 최근 공개된 갤럭시 S9도 일부 인지 기능을 구현한 바 있다. 아이폰 X의 경우 카메라에 3차원(D) 센싱 기능을 탑재해 주변 사물을 인지한다. 애플은 3D 센싱 카메라를 바탕으로 아마존 등과 협력, 스마트폰을 통해 구매 전 실제 집안에 가상의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갤럭시 S9은 카메라를 피사체에 가져가면 음식의 칼로리나 와인의 종류, 텍스트 번역 등 정보를 제공하는 빅스비 비전(사진)을 탑재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카메라 모듈을 통한 인지 기능의 활용이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카메라 모듈이 자율주행차, 로봇은 물론 TV나 가전 등에 탑재될 인공지능(AI)의 ‘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가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AI를 지원하는 필수 부품 중의 하나가 카메라”라면서 “카메라 모듈이 촬영한 이미지와 동영상이 AI의 의사결정을 돕는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