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1주일 동안… 중국인들, 먹고 쇼핑하는데만 158兆 썼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요식업 매출 전년比 10.2% ↑
해외 브랜드·전자기기·여행 등
소위 ‘녠훠 경제’ 갈수록 커져

중국인들이 춘제(春節·음력 설)를 맞이해 소비하는 ‘녠훠(年貨)’ 경제가 확대되고 있다. 춘제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인들은 소매 및 요식업계에서만 9260억 위안(약 158조 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 동안 소매 및 요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총 9260억 위안으로 춘제 기간의 소비는 매년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7% 미만으로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성장률이다.

녠훠는 설을 일컫는 녠(年)과 상품을 의미하는 훠(貨)의 합성어로 춘절을 보내기 위한 상품을 뜻한다. 이를 장만하기 위해 중국인들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징둥(京東)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양마터우(洋碼頭)와 같은 해외직구 전문 쇼핑몰을 이용하고 있다. 과거 ‘녠예판(年夜飯)’이라고 하여 설을 맞이하는 새벽까지 먹고 마시기 위해 식품 위주로 장만하던 것을 벗어나 이제는 해외 고급 브랜드, 스마트 기기 등 전자제품, 여행까지 다양한 품목을 소비하고 있다.

특히 음력 설에는 붉은 색이 길하다는 중국인들의 믿음에 따라 각종 한정판 ‘레드’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양마터우가 꼽은 대표적인 레드 테마 ‘녠훠’는 고디바 한정판 초콜릿 세트, 판도라 팔찌, 일본 빨간 모자 쿠키, 아르마니 황금개 파우더, 망고(MANGO) 황금 개띠 해 한정판 티셔츠 등 레드와 올해의 해당 12간지 동물을 활용한 한정판 제품들이었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수준 향상과 핵가족화로 양보다 맛, 브랜드와 품질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의 수요에 따라 해외 유명 브랜드들 역시 중국 ‘녠훠’용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