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얻는 리더, 국가에 헌신하는 軍人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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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74기 육사 졸업·임관식
이도현 소위 首席 ‘대통령 표창’
8% 불과 여성이 7년새 4번 1등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얻는 리더,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이 되겠습니다.”

6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제74기 육사 졸업 및 임관식에서 수석인 대통령상을 받은 이도현(25·사진) 소위는 “주위 배려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군 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육사를 비롯해 학군사관(ROTC) 졸업식에 여생도들이 수석 등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병영 내 여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올해 육사 졸업식에서 5위인 연합사령관상을 변은수(24) 소위가 받는 등 올해 전체 졸업생(223명)의 8.5%(19명)에 불과한 여생도들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1·5위를 차지했다. 특히 변 소위는 정다운(25) 소위와 함께 ‘샌드허스트 전투기술 경연대회’에 2회 연속 참가해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올해 졸업생 중 2회 참가자는 3명에 불과했다. 이 대회는 미국 육사가 개최하는 예비장교들의 전투기술 경연대회로, 매년 10개국 1000여 명의 사관생도와 장교 후보생이 참가한다.

이러한 여군 강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군 장성 인사에서 창군 이래 최초로 여군 3명(강선영·허수연·권명옥)이 한꺼번에 별(준장)을 달면서 여군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육사 73기 졸업식에서 1∼3등을 이은애·김미소·이효진 여군 소위가 차지했다. 육사의 여군 수석은 2012년 처음 시작돼 2013, 2017, 2018년 등 최근 7년 중 4차례나 된다. 박성훈(대령) 육군 공보과장은 “여생도들이 수적 열세에도 수석 등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며 “갈수록 여성 우수 자원의 간부 지원이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ROTC 종합 평가에서도 2012, 2013, 2015, 2016년 성신여대 등 여대가 1위인 최우수 학군단으로 선정됐다.

국방부는 “현재 전체의 5.5%(1100명)인 여군의 간부 초임 선발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려 2022년에는 8.8%(245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육사는 올해 처음으로 김영관(94) 전 한국광복군동지회 회장을 비롯한 배선두(94), 이영수(94), 오희옥(92), 박찬규(90) 등 광복군 출신 노병들에게 육사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