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文대통령, 내일 與野 회동서 安保 걱정 경청해야 한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여야(與野)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문 정부 출범 후 10개월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여야 대표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그만큼 여야 갈등이 심각하다는 반증도 된다. 정치적 견해차가 어떻든 안보에 대해서만은 초당적 대처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국민 불안을 덜어 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투명하게 대북 협상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야당 측은 정치 공세에서 탈피해 나름의 견해를 냉철하게 전해야 할 것이다. 그런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 안보·통일 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 여야 사이에 ‘햇볕정책’과 ‘상호주의’라는 근원적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 핵 폐기만은 타협할 수 없는 공통의 목표라는 사실이다. 이런 대전제 위에서 시간을 정하지 말고 논쟁을 벌인 뒤 그 내용을 정리해 공개하기 바란다.

안보의 최종 책임자인 문 대통령이 야당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국민은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이 대북 지원에 치중함으로써 대한민국이 북한 정권의 핵 인질이 되는 것을 자초했다고 생각한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북한 대표단·응원단에 보인 국민의 냉랭한 태도만 봐도 알 것이다. 국민 대다수는 북한에 대한 환상을 버렸다는 것이 드러났다. 청와대 측은 “야당 생각도 들어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