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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7일(水)
性추문·부정입학…“연예인 이용 ‘入試 장사’ 대학도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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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단 파문에 목소리 커져

배우 출신 교수 性추문·스타 부정입학 곳곳서 논란

유명 연예인 임용·입학하면
수강생 몰리고 홍보효과 커
철저한 검증없이 특혜 부여
입대 연기수단 전락 비판도

문제 터지자 개인비위 돌려


대학가가 연예계 추문과 얽혀 뒤숭숭하다. 연예인 출신 교수들이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며 잇따라 사임하거나 해임되고, 일부 연예인 학생들이 입학과 졸업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연예인의 유명세에 기대려던 대학들의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추문에 휩싸인 배우 조민기, 조재현, 최용민 등은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2010년부터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에서 강의하던 조민기에게 ‘성 관련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청주대학교는 자체 조사한 후 그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린 데 이어 의원면직 처리했다.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재현 역시 지난달 팩스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모교인 경성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내 연예인 포토존에 있던 조재현의 사진도 사라졌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교 교수였던 최용민은 지난달 “택시 안에서 강제로 키스하려고 했다”는 한 여성의 폭로가 나오자 사직했다.

서울에 위치한 한 사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현역으로 활동하는 유명 연예인을 교수로 임용하면 수강생이 몰리고 대외적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대학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과 특성상 산학 협동이 중요하다는 미명 아래 철저한 평판이나 자격 검증 없이 교수직을 부여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경희대 대학원 부정 입학 논란 역시 도마에 올랐다. 결국 5일 입대한 가수 정용화의 입학과 졸업 특혜 의혹이 제기된 조권의 석사 학위가 취소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의 연예인이 거쳐 간 것으로 알려진 경희대의 행보가 논란이 됐다. 연예인 입학을 적극적으로 장려했으나 정작 문제가 불거지자 연예인 개개인의 비위로 꼬리를 자르려는 대학 측의 태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다.

또한 지난달 입대한 빅뱅 지드래곤은 학업을 이유로 군입대를 미뤄온 정황이 포착돼 비판을 받았다.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지만 의도적으로 병역을 연기한 ‘꼼수’라는 지적이었다.

대학 측도 병역 미필 연예인과 소속사의 이런 의도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새 학기를 앞두고 입학생을 모집해야 하는 교수들은 유명 연예인의 인지도를 활용해 학교와 학과를 홍보하기 위해 일종의 야합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K-팝의 인기를 타고 아이돌 스타들의 행보는 아시아 전역에 널리 전파된다. 이 때문에 아이돌 스타들을 유치하면 해외 유학생 모집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실적의 부담을 안고 있는 몇몇 교수들의 ‘입시 영업’으로 인해 대학이 병역 미필 연예인들의 군입대 연기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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