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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相生, 새로운 시작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8일(木)
1차 협력업체 도와주니 2·3차 업체 끌어줘… ‘윈-윈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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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용규(오른쪽) 유라코퍼레이션 R&D본부 총괄부사장이 6일 경기 성남시 판교로 유라코퍼레이션 R&D센터에서 제품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③ 현대차그룹 협력업체 지원

전장부품 공급 유라코퍼레이션
연구·장비구입비 등 전폭 지원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업 끈끈
매출 1조3587억… 52배 성장

“현대차와 오랜 협업 없었으면
투자 많았어도 빛을 못봤을 것”

‘받은만큼’… 120개 업체 지원
올 협력펀드 120억으로 확대
협력회 운영하며 정보 공유도


미래 자동차로 갈수록 점점 중요해지는 분야가 전장(전기전자장치)부품이다. 자동차의 부가기능이 많아지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한 부품이 차내에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최근에는 차량 시트나 도어, 브레이크 등도 전자 구동이 이뤄지고 있고 전기차가 되면 구동까지 전자제어가 필요하게 됐다. 이 때문에 최근 자동차업계는 개발단계부터 전장업체들과 협업한다. 자동차 구조와 디자인을 알아야 차에 맞는 전장부품을 설계할 수 있고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스트 엔지니어’라고 부르는 협력업체 기술진은 단순히 원청, 하도급 업체 관계가 아니라 함께 차를 만들어가는 ‘동반자’ 관계가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업체들과 오랜 기간 동행하고 있는 이유다. 유라코퍼레이션은 현대차에 장착되는 전장부품 제작에 핵심 역할을 하는 협력업체다.

6일 찾은 경기 성남시 판교로 유라코퍼레이션 연구·개발(R&D)센터에선 생산을 앞둔 와이어링하네스의 성능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와이어링하네스란 자동차 각 부분에 전력을 전달하는 배선장치 부품으로 ‘자동차의 혈관’ 역할을 한다.

특히 유라코퍼레이션의 와이어링하네스에는 회로 수는 늘리지 않으면서도 증가하는 전자장비들이 정확하게 작동되도록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 정션 블록’을 적용해 보다 효율적 전력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좋은 성능의 부품이라도 결함이 있다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 특성상 혹독한 환경에서 검증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와이어링하네스 내 전선을 보호하는 프로텍터가 고온이나 지속적인 진동 등에도 변형이 없는지, 수백만 번 사용하더라도 정상 작동이 되는지, 전자파 등의 영향으로 오작동 발생이 있을 수 있는지를 제품당 수백만~수천만 회의 테스트를 거듭한다. 그만큼 실험을 위한 장비도 고가인 데다 실험 인력 인건비 등도 많이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연구비용과 장비·재료구입비를 보전해주고, 자료를 모아 실험과 검증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업체 제품이 우수해야 현대차의 전반적 품질도 올라간다”며 “협력업체가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지원 속에 유라코퍼레이션의 납품량도 증가했고 사업 규모도 커졌다. 유라코퍼레이션의 매출은 2016년 말 기준 1조3587억 원에 이르고, 세계 6위 와이어링하네스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2000년과 비교하면 무려 52배 커졌다.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등 해외에도 많이 진출해 수출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유라코퍼레이션은 10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엄대열 대표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1년 3000만 달러 수출에서 3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한국을 포함, 전 세계 10개국 42개 사업장에서 2만5537명을 고용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노용규 유라코퍼레이션 R&D본부 연구개발총괄부사장은 “현대차와의 오랜 협업관계가 지금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며 “계속되는 협업관계가 없었다면 R&D 투자가 많았어도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동반성장 정책의 영향으로 유라코퍼레이션도 120개 2·3차 협력업체를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협력업체 입장에선 현대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 외에 유라코퍼레이션을 통한 동반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유라코퍼레이션은 지난해까지 90억 원 규모로 조성했던 상생협력펀드를 올해 120억 원으로 확대해 협력업체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기업들끼리 상생협력회를 운영해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어려움을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년 3월 총회를 시작으로, 연말 실적발표회, 분기별 간담회와 중국 분회까지 매년 7차례 대화의 장을 마련해 의견을 교환한다.

유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대차 쪽에서 동반성장에 신경을 써 달라고 많이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가 상생을 강조하며 하도급법 등을 개선하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현대차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성남 =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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