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잘 할 수 있다’ 항상 격려해주던 쌤… 평생 기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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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감賞 오나영 양

처음 선생님을 만난 날은 코트를 입고 처음으로 책가방과 실내화 주머니를 들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이었어요.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날이어서 얼마나 많이 떨렸는지 몰라요. 선생님께서는 저희 반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어요.

상담실에 가서 상담 선생님께 “수학이 잘 안 돼요”라며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 선생님께서 “계속해보면 잘될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집에 와서 엄마께 똑같은 고민을 말했는데, 엄마도 상담 선생님과 똑같은 대답을 해 주셨어요. “계속해보면 잘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저희 반 아이들이 혹시라도 다칠까 봐 언제나 선생님께선 저희 곁에서 늘 돌봐주셨어요. 선생님은 저희에게 선생님의 어렸을 적 생활했던 모습과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셨어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배우면서 선생님께서는 선생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담배를 많이 피우셔서 폐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말씀하실 때 선생님의 눈에 눈물이 가득한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집에 와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빠에게 담배에 니코틴, 타르 등의 나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니 그만 피우시라고 말씀드렸어요. 등굣길에 어떤 할아버지께서 담배를 피우셔서 얼른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할아버지를 피해 빨리 걸어갔어요. 우리 몸은 소중하니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고, 건강이 나빠지면 많은 것을 못 하게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항상 조심하고 있어요.

모둠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서로 의논하고 상의해서 발표하는 등 나의 이야기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서로 맞추어가는 방법도 배우고 조장으로 친구들 앞에 나가서 발표도 해보고, 다른 모둠의 발표도 보면서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배웠어요.

수업 중간중간 저와 친구들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셨던 선생님 덕분에 수업에 더 열심히 임했던 것 같아요. 1학년이 끝날 때쯤 선생님께서는 2학년에 올라가도 선생님이 보고 싶으면 쉬는 시간이나 수업이 다 끝나면 선생님 교실로 놀러 오라고 말씀하셨는데, 선생님께서는 올해 다른 학교로 가버리셨어요.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요. “선생님은 거짓말쟁이” “선생님은 나쁜 사람.” 선생님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서 집에서 펑펑 울었어요. 엄마는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가는 것은 선생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가셨지만, 나영이를 꼭 기억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선생님은 저희 엄마랑 이름도 같아서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앞으로 제가 훌륭한 사람이 돼서 선생님께 예쁜 선물을 꼭 사드릴게요. 엄마가 나중에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는 건 괜찮다고 하시네요. 가끔 선생님이 보고 싶으면 휴대전화로 선생님 번호를 눌러 전화를 계속 걸어보고 있어요.

2학년 스승의 날에 1학년 선생님께 감사편지 쓰기를 했어요. 2학년 선생님께서 1학년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주신다고 하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선생님, 그 편지에 제게 꼭 연락해 달라고 적었어요. 제 편지 보셨으면 꼭 답장 주세요. 지금 너무 바쁘시면 나중에라도 꼭 연락해 주세요. 저 기다릴 수 있어요. 선생님이 보고 싶어요. 선생님, 너무 너무 사랑해요. 그리고 너무 감사했어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