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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 ‘세계 여성의 날’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8일(木)
“용기얻어 나도 말한다” 性폭력 상담 2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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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성의전화 분석

가해자 85%가 아는 사이
가정폭력·스토킹 피해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이후 한국여성의전화에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이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한국여성의전화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부터 3월 6일까지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측은 “이는 미투 캠페인을 통해 지목된 성폭력 가해자가 유명인인 사례나 언론 보도를 통한 고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성폭력 피해 상담 100건 중 28건에서 미투 운동이 직접 언급됐다. 구체적으로, 미투 캠페인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거나 피해 경험이 상기돼 고백을 결심했다는 사례가 많았다. ‘이대로 두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것 같아서’ ‘이제는 그 일이 성폭력이었다는 것을 알게 돼서’라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지난해 상담 사례 2055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폭력 피해가 29.5%로 가장 많았고, 가정폭력 28.1%, 데이트폭력 13.8%, 스토킹 8.8% 등의 순이었다.

피·가해자 관계를 보면, 피해자가 여성이면서 가해자가 남성인 사례가 94.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전·현 배우자, 전·현 애인, 데이트 상대자 등이 가해자인 경우가 45.9%를 차지했다. 성폭력 피해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33.9%가 성폭행·성추행이었으며, 성적 모욕·비난·의심이 14.9%를 차지했다.

성폭력 가해자는 직장 관계자가 24.4%로 가장 많았고, 전·현 애인, 데이트 상대자 등이 23.7%, 친족 및 전·현 배우자가 14.8%를 각각 차지했다. 전체 성폭력 피해의 85%가 피해자와 아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했는데, 이는 성폭력이 낯선 사람이나 일부 문제가 있는 개인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통념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여성의전화 측은 설명했다.

성폭력 피해 중 상담 내용에 ‘2차 피해’ 경험이 드러난 사례는 19.3%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피·가해자의 주변인과 가족에 의한 피해가 44.5%로 가장 많았고, 직장에서의 피해가 18.0%, 검찰·경찰·법원 등에서의 피해가 17.5%였다.

성폭력 피해자가 겪게 되는 ‘역고소’의 심각성도 지적됐다. 한국여성의전화가 2017년 지원했던 역고소 피해 사례는 18건이었는데, 이 중 16건은 가해자가 고소한 사례였다. 무고(6건) 및 명예훼손(4건) 등이 대다수였고, 모욕, 허위사실 유포, 업무방해, 사기, 가택침입, 재산 분할 등이 있었다. 2건은 검사에 의한 무고 인지였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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