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士도 女생도 수석… 박세은 소위 대통령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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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참총장 ‘여성의 날’ 특별 서신
女전사 30명 계룡대 초청행사도

지난 6일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이도현(여·25) 소위가 전체 수석을 차지한 데 이어 8일 열린 제66기 공군사관학교(공사) 졸업식에서 박세은(여·22·사진) 소위가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이날 공군은 “대통령상을 받은 박 소위가 2017년 제69기 예비생도 기초군사훈련에서 공사 여생도 중 최초로 생활교육 대대장 생도에 임명돼 후배 생도들의 교육과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며 “여생도는 전체 졸업생 136명의 9.5%인 13명으로 수적 열세를 딛고 8학기 중 6학기에 걸쳐 우등상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수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박 소위는 “언행일치(言行一致) 자세를 갖고,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공사 여군 수석은 2014년 후 4년 만이다. 2014년 당시 정지수 여군 소위가 전체 수석을 차지했지만 공사 지침에 의해 국무총리상으로 격하됐다가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적으로 다시 대통령상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올해 공사 졸업생 중 서다빈(여·23) 소위는 2017년 한국국방연구원(KIDA) 미래인재학술대회에서 ‘프랑스 내 자생적 테러리즘 원인 분석을 통한 정책적 대안’이라는 주제로 대상을 받는 등 생도 기간 모두 4회 토론 및 경연대회에서 우수 성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서 소위는 “긍정·열정·도전이 좌우명으로, 군사전문가로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여군에게 개방되지 않은 새 직책에 도전해 육군의 역사를 새로 쓴 여군 장교와 부사관, 여군무원 등 육군 여전사 30명을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 초청하고, 창군 이래 처음으로 전 여군 및 여군무원에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신을 보냈다.

이날 초청된 한나리 소령은 이달 말 출산 예정으로 정보통신 관련 자격증을 포함, 28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두 번의 출산에도 10년간 체력검정 특급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김 총장은 여군 최초로 일반전초(GOP) 작전과장을 역임한 권성이 중령, 방공병과에 처음 임관한 부부 군인 이성민 대위, 첫 포병장교에 임관한 이다혜 대위, 최초 여군 전차조종수인 임현진 하사, 첫 여군 조종 준사관으로 항공 조종사 부부인 정은희 준위, 사단 첫 헌병대장으로 군단급 수사과장에 보직된 전미선 소령 등을 초청, “육군이 무적의 전사(戰士) 공동체로 도약하는 데 여군이 앞장서달라”고 격려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