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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썸랩 Pick’ 금주의 커플 & 스토리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9일(金)
어릴적 사진 속에도 함께 있던 인연…성인된 후 헬스장서 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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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웅서·표임지 부부

“당신은 운명을 믿나요?”

사람은 누구나 운명적인 사랑을 꿈꾼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사랑이 바로 그 운명이라 굳게 믿는다. 그런데 여기 누가 봐도 ‘이런 게 정말 운명이 아닐까’ 생각되는 한 커플이 있다. 표임지(여·30), 김웅서(31) 씨 부부다. 서로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부터 시작된 인연, 우연과 인연 사이에서 묘하게 얽혀있는 두 사람은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서로에게 운명적인 상대가 되었다.

“남편은 헬스장 트레이너였고, 저는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처음 봤습니다.”

이것이 서로가 기억하는 첫 만남이다. 임지 씨는 당시 공무원 준비생이었는데 아는 사람이 일하는 헬스장에 급하게 일손이 필요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퇴근 시간이 차가 끊긴 이후라 매일 집까지 바래다주는 것이 조건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헬스장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임지 씨는 난감해졌다. 바로 그때 같은 헬스장에서 일하고 있던 웅서 씨가 나타났다.

당시 웅서 씨와 임지 씨는 서로 얼굴만 아는 사이일 뿐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하지만, 매일 퇴근길을 함께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겼다. 둘은 비슷한 게 많았고 대화가 잘 통했으며 개그코드까지 잘 맞았다. 하루는 대화 중에 서로의 고향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곳은 바로 ‘부산 다대포’.

“다대포 살았던 사람을 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반갑더라고요!”

고향이 같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둘은 더 빠르게 가까워졌다. 알고 보니 같은 초등학교 출신에 함께 아는 친구도 여럿 있었다. 이 정도 사실만으로도 둘은 서로를 특별한 사이라 느끼기에 충분했다. 밤샘 카톡이 한 달쯤 이어질 무렵 그는 그녀에게 고백했다. 그녀는 평소 모든 회원에게 똑같이 친절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웅서 씨의 모습에 믿음이 갔기 때문에 그의 고백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둘의 연애가 시작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데이트를 마치고 각자의 집에서 통화를 하고 있던 두 사람. 어릴 적 얘기를 하다 보니 초등학교 때 같은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란 임지 씨는 자신의 앨범을 뒤지기 시작했고 한 장의 사진을 찾아 휴대전화로 보냈다. 그 사진을 보고 놀란 웅서 씨도 곧바로 다른 한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제18회 동백예술제 전국 청소년 음악 경연 대회’. 둘은 같은 피아노 학원을 다녔을 뿐만 아니라 같은 날 같은 대회에 참가했던 것. 놀란 임지 씨는 앨범을 더 뒤졌다. 그리고 끝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을 찾아냈다.

몇 장 되지 않는 사진 중 서로가 한 공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까지 있을 줄이야. 두 사람이 다시 만나지 못했더라면, 함께 어릴 적 얘기를 나누지 않았더라면 이 사진은 그저 서로의 앨범 속 무의미한 사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둘은 이 순간부터 서로가 서로의 운명임을 확신했다.

그러나 둘 사이에도 여느 연인들과 다르지 않게 사소한 다툼들이 있었다. 하루는 작은 다툼이 있었던 다음 날 웅서 씨가 임지 씨를 불러냈다. 다른 때보다 더욱 진지한 웅서 씨의 모습에 임지 씨는 불안한 마음이 스쳤다. 차 안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려는데 웅서 씨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때 라디오에서 사연이 흘러나왔다. “김해에 살고 있는 김웅서 씨의 사연입니다.”

“100일도 되지 않았는데 프러포즈라니, 놀랐지만 기뻤어요.”

당장 결혼하잔 소리는 아니었다. 다만 이날의 프러포즈가 서로에게 확신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두 사람은 그 후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프러포즈 날부터 2년여 뒤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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