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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9일(金)
골프엔 일관성이 없다… 다만 가까워지려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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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의 미학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온 대지를 녹이듯 하얗게 번해가고, 눈물이 날 만큼 가슴이 벅차옵니다. 2018년 작. 김영화 화백
골프를 시작한 지 3년 된 후배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던진 질문이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한결같이 골프를 잘할 수 있을까요?”였다. 필자는 “나 역시 모르겠네”라고 답했다. 후배는 전문가가 그런 것도 모르느냐는 볼멘소리를 했다.

한결같음은 일관성과 일맥상통한다. T사는 골프볼을 홍보하면서 늘 ‘일관성’을 강조한다. 사람과 기계도 일관성만 있다면 모든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반면 도전은 감소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일관성은 없다. 미사일은 똑바로 날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 조금씩 옆으로 비뚤게 나가고, 좌표를 통해 목표로 향하도록 방향을 재설정한다. 비행기 역시 마찬가지다. 야구에서 완벽한 직구가 없듯이 골프공도 완벽한 직진성은 없다. 단지 얼마만큼 직진율을 높이느냐의 차이일 뿐.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결같기란 쉽지 않다. 나 자신에게 한결같을 수 없는데 다른 사람에게 늘 한결같을 수 있을까? 게다가 사람에겐 마음이라는 것이 있어 기계, 부속만큼의 일관성이 부족하다. 아무리 좋은 기계를 지니고 있더라도 마음의 변화가 생기면 좋은 성적과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래서 골프를 멘털 스포츠로 분류한다.

필자에겐 15년 가까이 가깝게 지낸 A가 있다. 글이 좋다며, 골프를 좋아한다면서 어느 날 갑자기 다가왔다. 많은 사람이 그를 좋게 평가하지 않았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유는 15년 가까이 만났고 한결같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 2년 사이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필자보다 더 자신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일종의 갑을 만난 것이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갈아탔다” 또는 “배신”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싶지 않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그동안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후배에게 A와의 ‘일관성’ ‘한결같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골프는 절대 일관성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일관성에 가까워지려는 것뿐이니 마음을 바꾸고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답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설명했다.

철학자 칸트는 이렇게 말했다. “한 가지 뜻을 세우고, 그 길로 가라. 잘못도 있고 실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서 가라. 반드시 빛이 그대를 맞이할 것이다.” 깨달음은 커질수록 편안해지지만 A처럼 권세를 좇으면 언젠가는 위태로워질 수 있다. 골프에서도 성적이 우선이 아니라 깨달음이 먼저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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