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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9일(金)
27년 만에… 부산에 첫 남성 유치원 교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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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禁男의 벽’ 허문 서동진 교사
“자상한 아빠 같은 선생님 될 것”


“어린이들이 포근하고 자상한 아빠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산 공립유치원에 임용교사 시험이 도입된 지 27년 만에 남성 교사가 처음 탄생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2018년도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시험 일반 부문에서 남성 지원자가 처음 합격해 유치원에 배정했다고 9일 밝혔다. ‘금남의 벽’을 허문 화제의 주인공은 서동진(25·사진) 교사. 서 씨는 지난 1일부터 부산 기장군 정관읍 가동유치원에 발령받아 5세 반 수업을 맡고 있다.

그는 “처음 학급을 맡아 낯설지만 잘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을 배려할 줄도 알면서 즐겁게 뛰놀고, 나중에 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부경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서 씨는 고교 재학 때부터 유치원 교사가 꿈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와 친척 동생들이 너무 귀엽고 좋아서 같이 잘 놀았고, 고교 1학년 때 평생직업으로 삼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하루 10시간 임용시험 공부를 한 끝에 이번에 6.5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유일한 남자 교사로서의 애로사항 등을 묻자 “교육방향이 똑같은 상황에서 불편한 점과 성별 차이는 전혀 없고, 오히려 선배 여성 교사들이 더 잘해주고 생각해줘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가 있다면 나 혼자만 예비군 훈련을 가는 정도”라고 웃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인 지난 2016년에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저출산 극복 엠블럼·슬로건 공모전’에서 디자인학과 친구와 함께 참여해 ‘우리가 낳은 아이, 우리의 나은 미래’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서 씨는 “주변에서 ‘남자가 무슨 유치원 선생이냐’는 말도 간혹 들었지만 꿈을 접지 않았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마음까지 보듬는 ‘든든한 교사’, 학부모와 소통하는 ‘열린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에 여성이 너무 많아 교육의 여성화 및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해서는 “완전 초보 교사인 제가 언급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문제로 일단 우리 학급 애들을 최대한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1991년 임용시험이 시작된 뒤 2002년, 2014년에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로 남성이 한 명씩 합격한 적이 있지만, 일반교사로는 서 씨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mail 김기현 기자 / 전국부 / 부장 김기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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