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6.18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포럼
[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9일(金)
軍 존재 이유 망각한 韓美훈련 축소론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허남성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석좌 연구위원, 국방대 명예교수

군대의 최우선적 존재 이유는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전쟁을 하지 않기라는 속뜻에는 전쟁 예방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물론 전쟁이 벌어진다면 군대는 그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겠지만, 일단 전쟁이 터졌다면 그 군대는 전쟁 예방이라는 제1차적 임무에서 실패한 셈이다.

그렇다면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 군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쟁을 예방하려면 적(敵)이 우리 군대를 상대로 감히 전쟁을 도발할 꿈도 꿀 수 없도록 확실하게 억제해야 한다. 그리고 적을 억제하려면 평시부터 ‘전쟁을 어떻게 대비하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잘 다듬을 뿐만 아니라, 적이 이를 충분히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결국, 전쟁의 예방이든 전쟁에서의 승리이든 관건은 군대가 잘 싸울 수 있는 능력이다.

흔히 ‘서양의 손자(孫子)’라고 일컬어지는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에서 잘 싸우려면 ‘경험’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전쟁 체험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그는 타인의 경험에서 배우는 전쟁사 연구가 중요하며, 장병들은 부단하게 교육과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훈련은 ‘습관화(habituation)’의 수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릇 훈련이란 ‘손에 익도록’ 해야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무리 없이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대가 훈련을 중단하면 그만큼 전투력은 감소하게 마련이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온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이 6·25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일어서서 오늘날과 같은 번영과 든든한 국가 안보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온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것이지만, 한·미 동맹과 한·미 연합방위체제가 없었다면 과연 그것이 가능했겠는가? 특히, 한·미 연합방위체제가 있었기에 그동안 북한의 전쟁 도발이 억제됐고, 그 든든한 울타리 덕분에 우리는 경제 선진화와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미 연합방위체제의 핵심은 한미연합사령부의 존재와 연합훈련 그 자체다. 현재 한·미 연합훈련은 봄(2∼4월)에 실시되는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FE)훈련, 여름(8월)에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으로 대별된다. 키 리졸브 연습은 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치르는 지휘소 훈련으로서 전시 증원전력의 전개를 다루고, 독수리훈련은 대규모 한·미 양국군의 야외 기동훈련이다. 이때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첨단 전폭기 등 전략자산이 동원되며, 양국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도 실시된다. 을지연습은 양국군의 연합 전구(戰區)작전 수준의 지휘소 연습과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 훈련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연기됐던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이 4월 1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원래 규모대로 실시된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미·북 대화와 4월 하순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이유로 내세우며 벌써 일부 좌파 논객들은 훈련의 재연기 또는 그 규모의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가 안보는 이념과 진영 논리를 초월하는 것이다. 특히, 군사훈련을 어떤 이유로든 거르거나 축소시키는 것은 안보적 자해(自害) 행위와 다름없다. 우리 군의 전투력 유지와 향상, 힘과 의지를 통한 억제 효과, 그리고 북한이 치르게 될 대응 훈련으로 인한 자원 고갈 효과 등을 고려할 때, 한·미 연합훈련만은 반드시 계획대로 차질 없이 실시해야 한다.
[ 많이 본 기사 ]
▶ 독일 침몰 ‘혼돈의 F조’…한국 최악의 시나리오
▶ [단독]“核·미사일 관련 시설 북한내 3000개 존재”
▶ 인도네시아 7m 비단뱀, 밭일하던 여성 통째로 삼켜
▶ 고용 참사에 저소득층 소득 급감… ‘경제팀 경질론’ 급부상
▶ 류여해 “홍준표, 당 쑥대밭 만들고도 남탓…부끄러워”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핵심소식통 “美당국 36년추적” 향후 비핵화 사찰·검증과정서 최대 난관·상당한 시일 걸릴듯 트럼프-김정은 곧 핫라인 통화 고위급 회담..
ㄴ 北 전역에 核·미사일 시설… 리스트 확인·사찰 수년 걸린다
ㄴ 北이 먼저 核시설 자진신고해야… ‘속였다’ 논란 땐 험로
[속보] ‘폭행’ 구속 피한 이명희, ‘불법고용’ 혐의로..
고용 참사에 저소득층 소득 급감… ‘경제팀 경질론..
살생부 버전마저 ‘가지가지’… 한국당, 낯뜨거운 책..
line
special news “뭣이 중헌디” 김환희 ‘곡성’ 이후 25㎝ 자라 ‘숙..
“연기가 천직인 듯…공효진이 롤모델”‘여중생A’서 ‘곡성’ 이미지 벗고 소심한 여중생 연기 영화 ‘곡성’에..

line
미집행 사형수 61명…정부, 12월 사형제 폐지 선언..
美, 중국 ‘만리방화벽’ 주요 무역장벽 중 하나로 지..
靑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발언, 분담금 협상용인 ..
photo_news
블랙핑크 ‘뚜두뚜두’, 50시간 만에 5천만뷰↑··..
photo_news
지상파 월드컵 해설 경쟁도 뜨겁다…박지성 노..
line
[역사 속 ‘사랑과 운명’]
illust
“私通했다” 악소문 낸 사람 살해한 규수… 정조도 “명예 지켰다..
[인터넷 유머]
mark새로운 연구 mark사오정의 딸
topnew_title
number 군산 화재현장서 ‘빛난 시민의식’…더 큰 피..
대낮 도심에 벌 수 천마리 출현…시민들 혼..
심석희 폭행 혐의 조재범 전 코치 “혐의 인정..
중국계 천재 의사, 136년 전통 권위지 LA타..
“남편 불륜 증거 잡아주겠다”… 1억 등친 흥..
hot_photo
이경규 딸 이예림, 박보영 소속사..
hot_photo
‘러시아의 축구 열기 속으로’
hot_photo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