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9.22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법원·검찰
[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1일(日)
“안희정 범죄 인정하지 않아”… 이중성과 나르시시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사람들은 욕망 없어서가 아니라 규범 때문에 참아”
“安은 비호 집단 존재, 직언 없이 고립됐을 가능성”
‘괘념치 말거라’…“상대 고통 인정 않고 소유물 간주”


최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를 향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그가 ‘왜 그런 행동을 저질렀을까’란 의문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안 전 지사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그를 설명한다. 전문가들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지사의 행위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범죄’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본인이 어느 정도 권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자신의 지시나 이야기를 수긍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을 것”이라며 “피해자 입장에선 강제적인 권력 관계, 종속 관계에 있어 이를 무시 못하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욕망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회적 규범이 표현하지 못하도록 제지하기 때문에 참는다”면서 “안 전 지사는 특수한 환경에 존재했다. 자신의 과실이 문제된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투 운동으로 논란이 불거진 다른 인물들과 비슷하게 ‘비호하는 집단’이 존재했다는 설정이다.

이 교수는 “(범죄를) 은폐하는 추앙 세력이 있어 한 번도 문제된 적이 없었던 것”이라며 “다른 성폭행범들은 비호 세력이 없으니 검거되고, 지위를 이용해 은폐해 온 세력은 이제야 터진 것이다. 권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지사는 공적인 자리에서 여성 인권을 강조하고 피해자에게 미투운동을 언급하면서도 성폭행을 저지르는 이중성을 보였다.

이 교수는 “자신이 하는 행동은 (범죄)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중적 사고다. 김기덕 감독은 ‘예술’이란 타이틀을, 안 전 지사는 명분을 위해 너의 희생을 잊어라고 강조했을 것”이라며 “결국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도 “처음 성윤리를 위반했을 때 별탈 없이 넘어가면서 ‘괜찮다’는 학습이 됐을 것이다. 도덕성이 둔감해지며 위반 행위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누군가 잘못됐다고 직언하지 못하는 고립된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미안하다’ ‘괘념치 말거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성관계를 반복했다. 이는 상대방을 물적 대상화하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특징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장 교수는 “(피해자를) 자기 소유물로 생각한 것”이라며 “(피해자가)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내 소유라고 여긴 것”이라고 관측했다.

임 교수도 “권력형 나르시시즘의 특징은 오만함과 함께 상대방을 물적 대상화하고 도구로 착취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특히 ‘괘념치 말거라’란 말이 걸린다. 피해자가 걱정할 부분인데도 가해자가 ‘나는 걱정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아라’고 한 것”이라며 “항상 가해자는 피해자가 힘들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인지부조화를 견디기 힘들어 기억을 왜곡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후 잠적하다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일 입장을 번복하고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다음날 돌연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를 둘러싸고는 안 전 지사가 자포자기한 상태란 해석과 범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장 교수는 “본인도 승복하고 버틸 여력이 없으니 자포자기 상태에서 처벌을 빨리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 교수는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나도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향후 화간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권력형 성범죄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단언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한국언론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
▶ “군사합의 ‘항복문서’ 수준… 軍 운용 결정적 장애 초래”
▶ 학생이 ‘단톡방’서 “여교사와 관계 맺고 싶다” 희롱
▶ “美법무부 부장관이 트럼프 녹음·직무박탈 모의”
▶ 무면허 만취 버스기사 귀성객 태우고 400㎞ 질주
▶ 환각제 먹은 문어, 기분 들떠서 수컷과 ‘포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가난이 패션이냐”…닳아빠진 명품운동화 59만..
topnews_photo 찢어진 부분을 테이프로 겨우 이어붙인 것처럼 디자인한 운동화 제품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가디언,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mark“군사합의 ‘항복문서’ 수준… 軍 운용 결정적 장애 초래”
mark환각제 먹은 문어, 기분 들떠서 수컷과 ‘포옹’
학생이 ‘단톡방’서 “여교사와 관계 맺고 싶다” 희롱
“美법무부 부장관이 트럼프 녹음·직무박탈 모의”
무면허 만취 버스기사 귀성객 태우고 400㎞ 질주
line
special news 박진영, 결혼 5년만에… 내년 1월 아빠 된다
SNS에 JYP 성장·계획 밝혀…“사내복지 연구·사회환원사업 추진” 가수 겸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

line
노회찬 ‘돈받아’ vs 드루킹 ‘안줬어’…재판에 어떤 ..
추석 연휴 첫날 본격 귀성 시작…고속도로 곳곳 정..
‘블랙리스트’ 조윤선, 추석연휴 첫날 석방…“남은 재..
photo_news
성폭행 피해 고백한 레이건 딸, ‘캐버노 성폭력..
photo_news
러시아 크리스마스이브 작전 “어산지 국외탈출..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 쇼맨’… 엄마의 밥 같은 노래로 情 일깨..
[인터넷 유머]
mark부부가 지켜야 할 교통법규 mark新. 말 실수 모음
topnew_title
number 탄자니아 여객선 전복사고 사망자 170명으로..
여생도 화장실에 ‘몰카’ 설치 해사 생도 퇴교..
판문점 갈 때 ‘반바지’ 입어도 된다…연내 J..
술 마신채 연인 살해하려다 엉뚱한 사람에 ..
이혼후 집이 전처에게 돌아가자 격분…총질..
hot_photo
‘265kg 슈퍼호박 구경하세요’
hot_photo
선예, 셋째 임신…“내년 1월 출산..
hot_photo
천경자 ‘초원Ⅱ’ 20억원에 팔렸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