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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1일(日)
“안희정 범죄 인정하지 않아”… 이중성과 나르시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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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욕망 없어서가 아니라 규범 때문에 참아”
“安은 비호 집단 존재, 직언 없이 고립됐을 가능성”
‘괘념치 말거라’…“상대 고통 인정 않고 소유물 간주”


최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를 향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그가 ‘왜 그런 행동을 저질렀을까’란 의문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안 전 지사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그를 설명한다. 전문가들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지사의 행위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범죄’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본인이 어느 정도 권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자신의 지시나 이야기를 수긍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을 것”이라며 “피해자 입장에선 강제적인 권력 관계, 종속 관계에 있어 이를 무시 못하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욕망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회적 규범이 표현하지 못하도록 제지하기 때문에 참는다”면서 “안 전 지사는 특수한 환경에 존재했다. 자신의 과실이 문제된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투 운동으로 논란이 불거진 다른 인물들과 비슷하게 ‘비호하는 집단’이 존재했다는 설정이다.

이 교수는 “(범죄를) 은폐하는 추앙 세력이 있어 한 번도 문제된 적이 없었던 것”이라며 “다른 성폭행범들은 비호 세력이 없으니 검거되고, 지위를 이용해 은폐해 온 세력은 이제야 터진 것이다. 권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지사는 공적인 자리에서 여성 인권을 강조하고 피해자에게 미투운동을 언급하면서도 성폭행을 저지르는 이중성을 보였다.

이 교수는 “자신이 하는 행동은 (범죄)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중적 사고다. 김기덕 감독은 ‘예술’이란 타이틀을, 안 전 지사는 명분을 위해 너의 희생을 잊어라고 강조했을 것”이라며 “결국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도 “처음 성윤리를 위반했을 때 별탈 없이 넘어가면서 ‘괜찮다’는 학습이 됐을 것이다. 도덕성이 둔감해지며 위반 행위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누군가 잘못됐다고 직언하지 못하는 고립된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미안하다’ ‘괘념치 말거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성관계를 반복했다. 이는 상대방을 물적 대상화하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특징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장 교수는 “(피해자를) 자기 소유물로 생각한 것”이라며 “(피해자가)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내 소유라고 여긴 것”이라고 관측했다.

임 교수도 “권력형 나르시시즘의 특징은 오만함과 함께 상대방을 물적 대상화하고 도구로 착취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특히 ‘괘념치 말거라’란 말이 걸린다. 피해자가 걱정할 부분인데도 가해자가 ‘나는 걱정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아라’고 한 것”이라며 “항상 가해자는 피해자가 힘들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인지부조화를 견디기 힘들어 기억을 왜곡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후 잠적하다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일 입장을 번복하고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다음날 돌연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를 둘러싸고는 안 전 지사가 자포자기한 상태란 해석과 범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장 교수는 “본인도 승복하고 버틸 여력이 없으니 자포자기 상태에서 처벌을 빨리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 교수는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나도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향후 화간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권력형 성범죄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단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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