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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2일(月)
악습 ‘전족’, 1000년간 여성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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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20세기 초까지 전족이란 풍습이 있었다. 전족은 여자아이의 발을 묶어 성장하지 못하게 했던 풍습으로,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작은 발을 만드는 행위였다. 그 유래는 10세기 송나라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1000여 년 동안 지속되었던 오랜 악습이다. 당시 작은 발(전족)은 여성스러움의 상징이었으며, 또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큰 발을 가진 여자는 온갖 험담을 들어야 했고 심지어 결혼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전족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대체적으로 홍등가 여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련한 여인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작은 발을 가진 여인이 인기가 있자 일부 부유층에서 따라하기 시작했고, 시대를 거듭하며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그저 작은 발로 시작했지만, 점차 인위적으로 만드는 작은 발로 변질되면서 전족의 풍습이 만들어졌다. 최후 전성기였던 청나라 때는 발의 기능을 상실할 정도의 악랄한 풍습으로 변질되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면, 초기에는 성인 여성이 발을 그저 천으로 꽉 감싸는 데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상류층과 유명 문인들까지 가세하며 점차 이에 대한 판타지가 생겨났고 결국에는 발길이 10㎝가 가장 이상적인 크기라는 기준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이런 이상적인 발을 만들기 위해서 뼈가 아직 굳지 않은 3~4세부터 발을 강하게 천으로 감싸 성장을 막아야 했다. 게다가 발가락을 안쪽으로 굽어지게 해야 했다. 성장을 막는 인위적인 힘이 가해지면서 어린 여자아이들은 몇 년을 고통 속에서 보내야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제대로 활동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전족은 당시 여성의 상징이었다. 누구나 해야 했으며 남과 비교하는 대회마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극빈층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여성이 전족을 했으니, 고통은 여성의 몫이었다. 전족을 하면 걷는 자세도 이상하게 되고 결국 허리나 신체 건강에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결국 집안일이나 밭일을 고통 속에 해내야 했다. 여성이 특별하게 일을 할 필요가 없었던 일부 부유층이나 지배계층의 취향 및 놀이가 민간을 옥죄는 수단으로 변질된다. 남성들의 로망이 점차 여성들의 소망으로 변질되고 나중에는 여성들 사이의 자존심 경쟁의 기준이 돼 버린다.

전족은 20세기 중화민국이 수립되면서 금지되었는데, 그때가 1912년이었다. 너무 긴 세월이었다. 청나라 때도 전족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황제의 명령도 이긴 풍습인 셈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전족이 한족만의 풍습이라는 것.

전족을 가했던 발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기괴하면서도 익숙한 형태이다. 마치 자연적으로 하이힐을 신은 모습과도 같기 때문이다. 하이힐이 원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변질된 것처럼 전족도 그렇게 또 다른 이름의 패션이자 아이템이었다.

지금 관점에서 징그러운 형태의 전족을 보고 있노라면 인류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한다. 물리적인 힘을 가해 기이하게 변모한 모습에서 1000년 동안이나 아름다움을 찾았다니 말이다. 물론 현대에 생겨난 또 다른 형태의 전족들도 한둘이 아니다. 비정상적인 저체중이 그렇고 성형이 그렇다. 우리는 언제쯤이나 자연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까? 당당한 ‘생얼’을 위하여 건배!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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