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미투’ 파장>동시다발 ‘미투 폭탄’… 민주당, 파문 수습 ‘미적미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불륜 및 연인 공천 의혹에 휩싸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선거 예비후보가 12일 오전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박수현 출마자격심사 결론못내
추가조사뒤 부적격땐 출마불가

최고위선 민병두의원 거취논의
진실 규명 먼저… 사실상 반려
정봉주, 성추행 의혹 반박 회견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오전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여성 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이 제기된 박수현 충남지사 선거 예비후보(전 청와대 대변인) 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또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병두 의원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먼저’라며 사실상 반려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당내 유력 인사들의 ‘미투(Me Too)’ 관련 파문 수습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공직후보검증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박 전 대변인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 등을 살폈다. 윤호중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문제 등을 검토한 결과 좀 더 면밀히 조사를 해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조사를 좀 더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정봉주(왼쪽) 전 국회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당시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박 전 대변인은 이날 후보자 검증위에 자진 출석했지만 소명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박 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불륜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이지 말아 달라는 최소한의 인간적 요청을 드리러 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10년 전 성추행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 의원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지만, 사실관계부터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박범계 수석 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면에서는 사실관계의 규명이 더 진행돼야 하지 않느냐”면서 “지금 사표 의사를 수용한다든지, 반대한다든지를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사실상 민 의원의 사퇴를 반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진실을 규명해 명예를 되찾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복당을 신청하고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해온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을 겨냥한 성추행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언론 보도는 전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 “허위보도에 당당하게 대응하고 서울시장 출마 의사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했던 이개호 의원은 이날 오후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동하·

송유근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