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6.20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2일(月)
최순애 동요 ‘오빠 생각’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종호 논설위원

소파(小波) 방정환은 일제강점기이던 1923년에 한국 최초의 순수 아동 잡지 ‘어린이’를 창간해 매달 동시(童詩)를 공모했다. 1925년 11월호 당선작이 ‘오빠 생각’이었다. 당시 11세 소녀 최순애(1914∼1988) 작품이다. 최순애가 경기도 수원의 집을 떠나 서울로 간 오빠 최영주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으로, 1930년에 작곡가 박태준이 곡을 붙여 전국에서 널리 불리게 한 이래 대표적인 ‘국민 동요(童謠)’ 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순진무구한 동심(童心)과 애잔한 정서가 두드러져, 어른이 된 뒤에도 들으면 가슴이 맑아지면서 촉촉하게 젖는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영주는 동화작가로 잡지 ‘학생’을 발행하며 화성소년회를 조직해 활동하는 것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일제 당국의 집중적 감시와 핍박을 받다가 폐결핵으로 1945년 39세 나이에 별세했다. 그는 모금운동을 벌여 서울 망우동에 방정환 무덤을 만들고 묘비를 세우기도 한 인물로, “존경하는 선배 소파의 밑에 묻어 달라”고 했던 유언에 따라 방정환 옆에 묻혔다.

‘오빠 생각’ 당선 이듬해인 1926년 ‘어린이’ 4월호 당선 동시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하고 시작하는, 이원수(1911∼1981)의 ‘고향의 봄’이었다. 경남 마산에 살던 이원수는 이를 계기로 최순애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 지 10년 만에 수원역 앞에서 처음 직접 만나던 도중에 반일(反日) 성향의 독서회 활동 등을 문제 삼은 일제 경찰에 체포됐다. 최순애는 그의 10개월 옥고를 뒷바라지한 뒤, 출옥한 그와 1936년 결혼했다. ‘산토끼’ 작곡가 이일래가 곡을 붙여 마산 일대에서 불리다가 홍난파가 다시 작곡해 또 다른 ‘국민 동요’가 된 ‘고향의 봄’ 노래비가 이원수 고향뿐 아니라 수원 팔달산 기슭에도 세워진 배경이다. 수원시는 지역 출판사인 더페이퍼가 모은 최순애와 최영주의 육필 원고, 사진과 영상물 등 귀한 자료들을 선보이는 ‘오빠 생각’ 전시회를 지난 1월 시작했다. 수원 시내 순회전으로, 남은 일정은 오는 16일까지 팔달구청에 이어 17∼23일 광교홍제도서관이다. 티 없이 맑은 동심의 세계를 더 그리워하게 하는 혼탁한 세태여서 동요를 새삼 흥얼거리게도 하는 자리다.
[ 많이 본 기사 ]
▶ 개그맨 김태호 군산 화재로 사망…뒤늦게 알려져
▶ 헤어진 여친 집 침입 3차례 성폭행 20대 ‘집행유예’
▶ 김정은 “날 제거하고 싶다고?” 폼페이오 “여전히 그렇다”
▶ 강진 여고생 실종 가족…‘아빠 친구’ 찾아가자 뒷문 도주
▶ 美전폭기 한반도 전개비용 “시간당 5천만~1억3천만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노래방은 학교와 200m內 금지영상제작으로 신고, 단속 피해술 가져와서 마셔도 제재 안해노래방 업주들 ‘역차별’ 반발학교 반경 200m ..
mark헤어진 여친 집 침입 3차례 성폭행 20대 ‘집행유예’
mark강진 여고생 실종 가족…‘아빠 친구’ 찾아가자 뒷문 도주
김정은 “날 제거하고 싶다고?” 폼페이오 “여전히 그..
‘盧정부 靑출신’은 승진 우선순위?… 檢내부 ‘뒤숭숭..
서청원 ‘한국당 탈당’ 선언… 중진들 ‘2선후퇴’ 불은..
line
special news 개그맨 김태호 군산 화재로 사망…뒤늦게 알려져
개그맨 김태호(본명 김광현)가 전북 군산 주점 방화 사건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51세. ..

line
‘주 52시간’이 부른 노사갈등… 버스, 멈춰서나
“정말 ‘脫강남’이 답인가요?”… 학부모들 분위기 변..
시진핑 “한미훈련 중단 잘했다” 김정은 칭찬
photo_news
영화감독들은 왜 신인 여배우를 주연으로 세울..
photo_news
오프라 윈프리, 세계 500대 부자 …자산 4조4천..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중요한 일은 태종에게 묻고 결정… 孝道 하고 政治 배우고 ‘일..
[인터넷 유머]
mark새로운 연구 mark사오정의 딸
topnew_title
number ‘週52시간 위반’ 처벌 6개월 유예
‘독기’ 품은 독일 “남은 경기 결승전처럼 뛰겠..
고용 악화에… ‘소비’ 자체를 안하는 ‘방콕족..
‘자산 다 팔아도 빚 못갚는 가구’ 1년새 3만4..
‘GPI’ 르완다 103위 - 美 121위… 꼭 ‘번영=평..
hot_photo
미국 래퍼 지미 워포 총격으로 사..
hot_photo
함소원♥진화, ‘아내의 맛’ 통해 ..
hot_photo
이경규 딸 이예림, 박보영 소속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