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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3일(火)
“연애하세요” 두 멜로 스타가 부추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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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호흡 맞춘 손예진·소지섭


배우 손예진과 소지섭이 첫 연인 호흡을 맞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는 남녀의 변치 않는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판타지 멜로 영화다.

14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장맛비가 내리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세상을 떠난 엄마가 기적처럼 가족 앞에 다시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내 수아(손예진)를 먼저 보내고 초등학교 1학년 아들 지호(김지환)와 단둘이 사는 우진(소지섭)은 어설픈 아빠지만 수영장에서 일하며 열심히 아들을 돌본다. 장마가 시작되는 날 수아가 돌아오지만 수아는 우진과 지호를 기억하지 못한다. 우진은 수아에게 두 사람의 첫 만남과 사랑을 키워온 내용을 들려주며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진다. 일본 작가 이치카와 다쿠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 2005년 일본에서 만든 동명 영화와 같은 흐름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담백한 톤으로 잔잔하게 펼쳐지는 일본 영화와는 달리 한국판은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몇몇 설정도 달라졌으며 카메오 배우들의 출연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주연배우 손예진, 소지섭과 만나 이번 영화에서 펼친 연기에 대한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손예진

“연애하고 결혼한 후 아이낳고 이별… 인생을 표현”

“항상 멜로를 하고 싶었지만 너무 안 나와서 안타까웠어요.”

‘연애소설’(2002년), ‘클래식’(2003년),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년) 등 데뷔 초부터 애잔한 멜로 연기로 자신의 이름 앞에 ‘멜로 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손예진은 “관객 입장에서도 한국 멜로물이 나오길 기다렸다”며 “그동안 내가 연기해온 멜로물을 뛰어넘을 작품이 나오기를 바라며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뛰어넘을 것 같냐”고 바로 질문을 던지자 그는 “그건 관객의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답하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보였다.

동명의 일본 영화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일까. 어떤 선택일까.

“일본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이 있었어요. 해바라기 이미지가 강렬하지만 자세히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한국판 시나리오를 읽고 원작을 다시 봤어요. ‘그랬었구나’ 생각하며 바로 출연을 결정했죠. 리메이크라는 우려는 전혀 없었어요. 다른 느낌의 영화가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데뷔 초에 보여줬던 멜로 연기와 10여 년이 지난 지금의 연기가 어떻게 다르게 다가왔는지 물었다.

“‘클래식’이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때는 카메라가 다가오면 감정을 응축해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많이 힘들었죠. 이번에는 ‘이렇게 쉽게 찍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편하게 연기했어요. 감정을 직접 토해내지 않고, 초기작과는 다른 시점에서 멜로를 보여드린 것 같아요. 좋아해서 연애하고 결혼한 후 아이 낳고 다시 이별하는, 인생을 포괄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그는 소지섭과의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제가 먼저 캐스팅된 후 지섭 오빠가 해주길 간절히 바랐어요. 멜로물은 상대 배우에 따라 다른 그림이 그려지니까요. 시나리오를 읽으며 건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우진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 배우들은 자기 분량만 보는데 지섭 오빠는 제 걸 먼저 신경 써줬어요. 희생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에요. 이런 배우 처음 봤어요(웃음).”

“언젠가 엄마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를 하며 엄마라는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에게 한 번도 연애하는 걸 들키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투명망토를 쓰고 연애를 하거든요. 얼마나 괴롭겠어요(웃음). 봄도 오고, 빨리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  소지섭

“영화 찍으며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제 나이에 맞는 멜로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소지섭은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멜로 실종 시대’라 불릴 만큼 멜로 영화의 인기와 제작 열기가 시들한 이때, 유명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에 출연하는 건 일종의 모험이다. 관객 300만 명 이상 동원한 멜로 영화를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것을 고려해도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소지섭은 자신의 나이를 대표하는 멜로물을 꾸준히 배출했다. 팔팔한 청춘이던 20대 때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년), ‘발리에서 생긴 일’(2004년)에서 죽음을 불사하는 반항기 넘치는 남자의 사랑을 보여줬고, 영화 ‘오직 그대만’(2011년)에서는 앞을 못보는 여성을 섬세하게 보듬는 전직 복서의 수줍은 사랑을 표현했다. 그리고 40대에 접어든 소지섭은 첫사랑을 먼저 떠나 보내고 홀로 아들을 키우는 가장의 사랑을 온몸으로 웅변했다.

“(웃으며) 따지고 보니 정말 세대별로 멜로를 해왔네요. 하지만 그런 계산은 전혀 안 했어요. 다만 계속 제 나이 대에 맞는 역할을 하려 해왔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제 40대를 대표하는 멜로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그 중심에는 소지섭과 상대역을 맡은 손예진이 있다. 이 영화와 관련된 기사에는 “둘이 정말 사귀면 좋겠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그만큼 썩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 고교 시절 싹튼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은 눈부시다. 또한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더해지면서 모두의 이상향이라 할 만한 안락한 가정이 완성된다. 세상은 이들 가족처럼 사는 거다.

“이 영화를 촬영하며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어요. 특히 아이와 함께 촬영할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제가 꿈꾸는 가족의 이미지는 나와 아내 사이에 두 아이가 서 있는 뒷모습이에요. 앞모습은 ‘내가 잘해서 웃는 얼굴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극 중 몸이 아픈 아빠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슬퍼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 역시 가슴이 아파 울었어요. 어릴 적 실제 제가 느꼈던 감정이 이입돼 가슴이 찡했던 것 같아요.”

영화에 대한 호평이 많아 슬쩍 흥행 가능성을 물었다. 소지섭은 “스코어는 정말 모르겠다”면서도 “다음에도 멜로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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