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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3일(火)
영화계 “이미 몇건의 性폭력 피해신고 받아… 법률지원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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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행사 및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 토론회에 참석한 든든 공동센터장 임순례(오른쪽)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심재명 센터장. 연합뉴스
심재명·임순례 영화성평등기구 ‘든든’ 공동센터장

“남녀간 젠더감수성 높아져야
性평등 가능한 사회환경 조성”

“진보분열 위한 미투 운동說은
우려되는 잡스러운 이론일뿐”


“권력과 위계 안에서 벌어진 성폭력에 대한 젠더 감수성이 높아져야 성평등 사회 환경이 조성됩니다.”

지난 1일 개소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공동센터장인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한 ‘미투(Me Too)’ 운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은 전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MOU(업무협약)를 맺고 든든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든든은 영화계 성폭력·성희롱을 근절하고 피해자를 돕기 위한 상설기구로 심 대표와 함께 임순례 감독이 공동센터장을 맡았다.

이날 발표한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에서 영화계 종사 여성 3명 중 2명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 평가나 음담패설 등 언어 성희롱이 가장 많았고, 9명 중 1명꼴로 원치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았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7∼9월 배우와 작가·스태프 등 영화계 종사자 749명(여성 467명·남성 2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 센터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영화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 입장에서 자신이 당한 일이 바라는 대로 해결되지 않을 거란 비관적 인식이 엄청 높은 것을 보고, 공적 신뢰를 지닌 상설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영진위가 지원한 성희롱 예방교육 강사 과정을 이수한 10여 분의 강사가 활동 중”이라며 “영화사나 영화제 등에서 요청하면 강사가 나가 예방교육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심 센터장은 또 “이미 몇 건의 성폭력 피해 신고를 받았다. 피해자가 원하는 대로 법률 지원을 하고, 중재를 하거나 사과를 받아내는 과정을 도울 것”이라며 “든든에는 변호사와 심리상담 의사, 영진위 관계자와 영화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자문위, 여성영화인모임 이사들로 구성된 운영위 등 조직이 탄탄하게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임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투 운동이 무언가를 덮기 위한 공작이라는, 혹은 진보진영 분열을 위한 것이라는 잡스러운 이론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을 대단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이고 끔찍한 성폭력에 노출돼 소리 없이 영화계를 떠났던 피해자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현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현장 동료들도 그런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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