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약속의 땅’서 포효하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이니스브룩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 4라운드 17번 홀에서 1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발스파’ 2위… 2주 연속 출전
15일 개막 ‘아널드파머’ 출격
8회 우승… 승률 무려 50%
PGA닷컴 “우승후보 1순위”
프레지던트컵 美단장 맡을 듯

재기를 확인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2주 연속 출전한다.

우즈는 15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코스에서 개막되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890만 달러)에 5년 만에 출전한다.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2013년 우즈는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가 지난 1월 말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을 통해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복귀할 때만 해도 ‘컷 통과’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하지만 우즈는 12일 끝난 발스파챔피언십에서는 선두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과거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걸 입증하면서 우즈에게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베팅업체들은 앞다퉈 우즈를 우승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베팅업체 베트365는 다음 달 열리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의 우승 배당률 2위로 우즈를 지목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이 15대 2, 우즈가 10대 1, 저스틴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이상 25·미국)가 11대 1이다.

PGA투어 닷컴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의 ‘파워 랭킹’ 1위에 우즈를 올려놓고, 저스틴 로즈(38·영국)와 제이슨 데이(31·호주)를 다음 순위로 꼽았다. 우즈에게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은 마스터스에 대비한 모의고사 무대.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베이힐 골프클럽은 우즈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다. 우즈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 16차례 출전해 8번 우승했다.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우즈의 부활은 발스파챔피언십의 샷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GA투어가 선수 기량을 한층 더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도입한 샷 상대 평가에서 우즈는 공동 2위에 올랐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3위, 그린 주변 쇼트게임은 5위로 측정됐다. 퍼트가 39위에 머물렀던 게 아쉬운 대목. 우즈는 또 젊은 선수들을 압도하는 최대 시속 207㎞의 스윙 스피드를 과시했다.

베이힐 골프클럽은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중 난도 8위에 올라 있다. 발스파챔피언십이 열린 이니스브룩 골프클럽처럼 변별력이 요구되는 코스다. 2013년 13언더파로 우승한 이후 5년 만에 나타난 우즈가 통산 80번째 우승컵을 안을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 한때 1000위 권 밖이던 세계랭킹은 149위까지 치솟았으며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결과에 따라 두 자릿수 진입은 물론 톱50도 꾀할 수 있다.

미국 언론은 2019년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단장으로 우즈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내년 9월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어니 엘스(48·남아프리카공화국)가 맡을 예정이다.

한편 미국여자골프(LPGA)투어는 호주와 아시아 지역에서 3개 대회를 치른 뒤 이번 주부터 미국 본토에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16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을 시작으로 미국 서부와 하와이를 오가며 ‘웨스트 스윙’ 시리즈 6개 대회가 치러진다. 파운더스컵엔 세계랭킹 4위 박성현(25)을 비롯해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 중 12명이 출전한다. 1위부터 3위인 펑샨샨(29·중국), 렉시 톰프슨(23·미국), 유소연(28)은 불참한다. 지난 시즌 34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올해는 앞서 열린 4개 대회에서 1승(호주여자오픈 고진영)을 거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