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높이, 어깨서 무릎으로 완화

美골프協·英R&A, 규칙 개정

신속경기 진행, 내년1월 적용
‘투터치’ 벌타없이 1타로 계산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골프 규칙이 13일 발표됐다. 새 규칙은 신속한 경기 진행과 시대의 흐름에 맞춘 개선에 중점을 뒀다.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R&A는 “모든 골퍼의 이해와 적용을 쉽게 하고 새로 골프를 접하는 사람들이 경기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도록 쉽고 편리해진 골프 규칙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구제에 의한 드롭을 할 때 현재 어깨 높이에서 공을 떨어트리던 것을 ‘무릎 높이’로 완화했다. 지난해 3월 논의에서는 어떤 높이에서든 가능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드롭 절차의 일관성과 단순성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무작위성을 유지하자는 취지로 무릎 높이로 제한했다.

또 우연히 두 번 이상 볼을 친 일명 ‘투 터치’를 해도 벌타를 계산하지 않고, 1타만 계산하도록 했다. 분실구나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왔을 때 2벌타를 받고 들어간 지점 근처에서 드롭 후 샷이 가능하도록 로컬 룰로 제정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에는 1벌타를 받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쳐야 했지만 경기 속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규정을 변경했다. 주말골퍼들의 ‘특설 티’와 비슷한 개념이며 이 경우 4타째가 된다. 단, 엘리트 수준의 대회에서는 적용할 수 없도록 했다.

퍼팅 그린에서 깃대가 꽂힌 상태에서 홀에 들어가도 벌타가 없고, 퍼팅 그린에서 스파이크 자국 수리가 가능하며, 퍼트 라인 접촉도 허용된다. 벙커에서도 루스임페디먼트 등 이물질 제거는 물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 2벌타를 받고 벙커 밖에서 드롭한 뒤 플레이할 수 있다. 해저드 구역에서 지면, 또는 물에 접촉하는 것도 허용된다.

올해까지는 기존 2016년 기준 규정이 적용되며 USGA와 R&A에서는 올해 9월부터 새 규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