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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3일(火)
性폭력 피해 더 키우는 ‘2차 가해자’도 엄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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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폭력 당한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Too)운동’ 확산 속에 피해 여성의 상처를 더 키우는 2차 가해(加害)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 씨가 12일 “더 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한 것도 피해자에 대한 사회 일각의 반(反)이성적 비방이 도를 넘은 현실의 반영이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김 씨는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다”며 부친이 새누리당에서 정치 활동을 했다는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인한 고통 또한 크다고 토로했다.

지난 9일 자살한 탤런트 조민기 씨의 성추행 폭로자들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조민기가 죽으니 속이 시원하냐’ 운운한 것도 또 다른 폭력이긴 마찬가지다. 방송인 김어준 씨의 행태도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 9일 “안희정에서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 이명박 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며 “제가 공작을 경고하지 않았나.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월 24일 “(타깃이)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일 것”이라고 했던 ‘미투 공작론’을 반복한 것이다.

이런 유(類)의 2차 가해자들도 형사처벌, 행정적 징계, 해당 분야 활동 제한 등 적법 절차에 따라 엄단해야 한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회가 12일 박상기 장관에게 제출한 권고안에 2차 피해 유발자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중징계를 받게 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이유도 달리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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