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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3일(火)
메이 英총리 “스파이 피습, 러시아 13일까지 소명하라” 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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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蘇개발 신경작용제‘노비촉’
김정남 암살 VX의 10배 독성
메이 “러시아 소행 가능성 커
답변 안주면 강력한 경제제재”
美 틸러슨도 “러 책임에 동의”

러 “英 의회서 열린 서커스쇼
러시아 월드컵 망치려고 설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피습 사건의 책임이 러시아 정부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13일 밤 12시까지 소명하라고 통첩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이번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가 1970∼1980년대 소비에트 군이 개발한 ‘노비촉’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직접 스파이와 그 딸을 공격했거나 아니면 신경작용제가 남의 손에 들어가게 했거나 두 경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13일 밤 12시까지 우리에게 소명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14일 러시아의 답변을 면밀히 고려한 뒤 믿을 만한 답변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이번 사건을 러시아가 영국에서 불법적인 무력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과거에 러시아 경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이끌어 왔다. 이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대러 제재 강화를 예고했다. 이날 메이 총리가 밝힌 신경작용제 ‘노비촉’은 지난해 김정남 암살에 쓰인 VX보다 5~10배 독성이 더 강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미국도 이날 메이 총리의 발표 직후 러시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영국의 발표에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러시아가 이번 범죄에 책임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영국과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의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도 이날 “영국 땅에서 영국 시민에게 치명적인 약물을 사용한 것은 잔인무도한 일”이라며 “무모하고 무책임한 이번 공격을 우리는 전적으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공식 발표로 오는 6월 러시아에서 열릴 월드컵에 영국 대표팀이 불참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러시아 배후가 확인되면 러시아 월드컵에 영국 대표팀이 정상적으로 출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가 축구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선수단이 아니라 관료들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여전히 이번 사건과 러시아 정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한 곡물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러시아의 책임이 있느냐고 물은 영국 BBC 기자에게 “당신 그 부분을 명확하게 하는 게 먼저다. 그 이후에 당신과 논의하겠다”면서 영국 정부가 이번 사건의 진짜 원인을 먼저 알아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러시아 정부는 오히려 영국이 이번 사건을 반(反)러시아 분위기를 조장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메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영국 의회에서 벌어진 서커스 쇼”라고 반박했고 러시아 국영 TV는 “영국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망치려 설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일 전 러시아 정보 요원이었다가 영국 비밀정보국에 포섭된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33)은 영국 솔즈베리 쇼핑몰 벤치에서 알 수 없는 물질에 노출돼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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